하나씩 배워나가는 중입니다
요즘 프리랜서로서의 고충이 좀 있다.
정규직이 아닌 프리랜서로서의 일을 여러가지 동시에 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첫 번째, 시간 맞추기가 조금 어려운 편이다.
학부모님들이 원하는 황금 시간대는 기본적으로 대체로 정해져있다.
그 시간대에 다른 일을 하고 있기에 추가 근무를 원했을시 시간 맞추기가 좀 어렵고 어쩌다 이번처럼 상담이 며칠 사이에 10건씩 들어와도 시간 잡기가 어렵다.
오전 중에만 할 수 있는 일은 크게 많이 없기 때문에 성인취미미술을 제외하고는 하는 일이 많지 않다.
그 시간에는 월 2번만, 맡은 바 책임인 행정업무를 하거나 빨래, 청소 등의 밀린 집안일과 업무 준비나 자기계발을 하는 편이다.
그래도 시간이 훌쩍 금방 간다.
오늘은 일적으로 원장 선생님께 약간의 통보식으로 말한 게 화근이었다.
월요일 치료수업을 풀로 채워주시기로 했었으나 아이들이 어쩌다가 빠지는 변수가 생겨 한 명이 또 빠지고 나면 나는 월요일에 2건의 치료 케이스밖에 현재 없는 셈이다.
그래서 남은 시간에는 1시간에서 이동 시간 포함하면 1시간 반이나 두 시간 정도는 다른 일을 하고 다시 돌아와서 업무를 보면 된다고 생각했다.
물론 치료 시간에 늦지 않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런데 이 와중에 미술수업 상담 건이 10건 이상 들어온 것이다.
티오가 많지 않았으나 꾸역꾸역 받을 수 있는 만큼 2명만 아이를 추가로 받을 수 있었다.
아무래도 학부모님이 되는 시간대도 정해져있기 때문에...
이런 기회가 흔치 않고 기회는 항상 오는 것이 아닌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내가 왔다갔다 해서 몸이 힘들지라도, 약 2시간 정도는 비워도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 시간에는 치료 케이스가 없었다)
정규직이 아닌 치료 케이스 별로 돈을 받는 프리랜서이기도 하고.
그렇기 때문에 더 시간이 소중했다.
그래도 먼저 원장 선생님께 그 시간 대에 다른 업무를 잡아도 되는지 먼저 여쭤봤어야 하는데 나의 실수다.
좋은 분이라 사정을 먼저 이야기 하면 최대한 배려해주셨을 분이다.
이렇게 또 사회를 배워간달까...
프리랜서로서의 사회는 결코 쉽지 않다.
정규직도 힘든 건 마찬가지겠지만, 반대로 프리랜서는 퇴직금도 사대보험도 없는걸.
사회에 나가면 프리랜서는 자기의 몸값을 뼈져리게 체감하게 된다.
나 또한 어떤 일을 하는지, 전문성이 얼만큼 있으냐에 따라 몸값이 측정된다.
문화센터에서는 여러 명을 동시에 가르치기 때문에 일하는 시간 대비 더 많은 돈을 한꺼번에 벌기도 하고, 1:1 미술수업이든 그룹 수업이든 회비를 똑같이 받고 있기에 사실 나에게는 1대 다 수업이 돈 벌기에는 유리하나, 어머님들이 원하면 최대한 1:1 수업으로 해드리고 있기도 하다.
1년 후 미술치료 자격증이 나오면 또 나의 업무는 좀 더 넓어질 것이다.
현재 일하는 센터에서 추후 미술치료사로도 써주기로 했기 때문에 다른 업무도 현재 잘 해내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직장에서는 100번을 잘해도 한 번 못하면 낙인 찍힐 수 있다.
앞으로도 이런 크고 작은 트러블이 직장 내에서 없게끔 더 주의하고 노력해야겠다.
배워나갈 수 있음에 감사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