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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로소픽 Nov 15. 2017

우울감에 시달리는 당신, 필요하다면 우울증 치료를 받자



  한국의 자살률은 1위인데, 우울증 약 복용은 OECD 꼴찌 수준이라고 합니다. 감기에 걸렸을 때는 항생제를 듬뿍 처방받아 먹지만 마음의 감기인 우울증에 드는 약은 왠지 모를 부정적 인식이 가득해서 그런가봐요. 


  <무엇이 당신을 일하게 만드는가>의 7장 '승부욕'에서 저자는 승부욕이 강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패배감, 자살, 우울증에 대해 뇌 생물학 관점에서 설명하는데요. 

  우울감에 시달리며 괴로워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을 발췌하여 소개해봅니다.



  현대 분자생물학이 발달하면서 우리의 생각, 판단, 기억은 하나하나의 세포 단위로 이루어진다는 것이 밝혀졌다. 생각하기 위해서 필요한 정보와 도구는 뇌에 전반적으로 흩어져 있고, 중앙집권적인 인트라넷에 의해서 뇌가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는 분권화된 매트릭스 조직으로 작동한다.

  우리는 느끼지 못하지만 뇌 속에서 생각의 방향이 쉴 새 없이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면서 평형을 유지하게 된다. 스스로 감당하기에 힘든 업무에 우울한 감정이 결합하면 분권화된 뇌 네트워크 사이에는 미묘한 균형이 깨지게 되고 점점 쏠림현상이 발생한다. 

  우리의 뇌 안에서는 다양한 생각과 가치가 평형을 이루고 있다. 생명유지라는 대의명분에 벗어날 때는 대뇌의 밑에 존재하는 편도, 시상, 해마, 기저핵 등의 생명유지위원회가 경고를 울린다. 너무 위험한 곳으로 발을 들여놓으려다가도 두려움 때문에 그만두거나, 일중독자가 맛있는 음식, 섹스, 골프같이 자신이 선호하는 쾌락에 가끔 한눈을 파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자살 혹은 포기와 같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에 뇌는 다양성을 잃어버리게 된다. 힘들다, 괴롭다, 차라리 죽고 싶다, 끝을 내고 싶다는 생각이 대뇌의 거의 모든 네트워크를 평정하면서 부정적 믿음, 비관적 예상이 마치 공포 정권처럼 뇌를 장악하기 시작한다. 과거와 같으면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면서 "그래선 안 돼"라며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던 군소 네트워크를 절망이 잠식하는 것이다.

  최후의 순간에 대뇌 전체가 절망으로 천하 통일이 되면 인간의 생명 본능을 지키는 편도, 해마, 시상, 기저핵이 아무리 위험신호를 보내고 발악해도 죽고자 하는 대뇌의 기세를 이기지 못한다. 

- 무엇이 당신을 일하게 만드는가 / p.206



  언론이라고 생각해보면 이해에 조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스펙트럼이 다양한 언론사들이, 각각의 관점을 가지고 같은 사건에 대해 다른 의견을 내놓습니다. 관심사도 다 같지는 않기에 신문 1면, 뉴스 첫 꼭지가 모두 똑같지 않지요. 그러면서 견제와 균형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균형과 견제가 무너져 독재국가가 된다면? 모든 신문과 방송은 한 가지 논조로 보이겠죠. 다른 뉴스는 들을래야 들을 수 없게 되고요. 우리 뇌 속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저자의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보겠습니다.



  이미 자신이 자정 능력을 잃었다고 생각이 든다면 뇌의 균형을 인위적으로 돌려놓는 수밖에 없다. 그 역할을 하는 것이 항우울제, 항불안제제를 비롯한 정신과 약물치료다. 이렇게 절망과 무기력의 늪으로 빠져가는 뇌의 상태가 바로 우울증이다. 한 달간 매일 한 알의 알약을 먹는 것만으로 이런 뇌의 잘못된 흐름이 바로 잡힌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울증으로 무기력과 절망에 빠진 사람 열 명 중 여덟 명은 한 달 동안 매일 한 알의 알약을 먹는 것만으로 이런 뇌의 잘못된 흐름이 바로 잡힌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울증으로 무기력과 절망에 빠진 사람 열 명 중 여덟 명은 한 달 동안 매일 한 알의 알약을 먹는 것만으로도 절망에서 어느 정도는 벗어날 수 있다.

  필요하다면 우울증 치료를 받도록 하자.



   좋았다가 나빴다가 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지만, 우울감이 계속되는 상태라면 우울증입니다. 마음의 고통에 시달리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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