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필로소픽 Nov 16. 2017

직함과 지위는 당신이 아니다. 페르소나일 뿐.





  직장에서는 존경받고 인정받는데 가정에서는 외면받는 사람의 특징은, 직함과 지위를 자신이라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서 그렇게 되어가는지, 한 번 이야기를 따라가 볼까요? 우선 '페르소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직장인은 자신의 내면의 자아와는 다른 페르소나를 가지고 직장 생활을 해나간다. 그래서 개인으로 행동할 때는 한없이 마음이 약한 사람도 은행이라는 직장의 일원으로 움직일 때는 냉정하게 대출 연장을 중단하고 채무자의 재산을 압류한다.

  사회생활을 할 때는 그 사람의 지위, 재산, 명성에 대해 사람들이 존중해준다. 그런 외부적인 가치만을 추구하다 보면 타인에게 보이는 나의 모습이 내 모든 것인 것처럼 생각된다. 그렇게 남에게 비치는 나의 모습을 페르소나라고 한다.



  이렇게 페르소나만 추구하다 보면 자신의 고유한 가치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남들이 중요시하는 페르소나의 측면에만 가치를 두게 된다고 하네요. 다음으로 이어지는 내용은 가상의 인물인데, 어째 듣다 보면 익숙한...(?) 주변에 한 명 있을 법한 풍경이 그려집니다.



  대기업 임원이 있었다. 회사를 비롯한 대외 활동에서는 모든 사람이 그를 대기업 임원으로만 대한다. 그는 집에서는 남편이고 아버지이며 애완견을 키우는 것을 즐거워하는 남자이다. 하지만 밖에 나가서 인정을 받는 것은 대기업 임원이기 때문이다.

  회사에서는 그의 의견이 맞든 틀리든 일단 존중하고 들어준다. 그는 대체로 명령을 내리는 입장이기 때문에 항상 빠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리고 그의 모습도 그렇게 바뀐다. 이렇게 하는 것은 사회적 성공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바람직한 변화지만 집에서는 그렇지 않다.


  그는 갈수록 가족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이지 않는다. 부인이나 자녀의 이야기를 듣기보다는 자신의 명령을 강요한다. 회사에서는 사람들이 속으로 욕을 하면서도 겉으로는 그의 지겨운 말을 듣는 척하고 썰렁한 농담에도 박장대소를 하면서 웃어준다. 그는 사람들이 마음속에서 우러나와 자신의 말을 경청하고 농담을 재미있어한다고 착각한다.

  굳이 사업과 관련된 이야기가 아닌 세상일에 대해서도 그가 무슨 말을 꺼내면 아랫사람들은 맞다고 맞장구를 친다. 점점 자신의 전문분야가 아닌 세상 모든 일에 대해서 한 이야기를 하고 또 하면서 직원들에게 원치 않는 충고와 간섭을 한다. 직원들은 반대하면 더욱 말이 많아지는 그의 습관 때문에 무조건 고개를 끄덕이면서 듣는 척한다.


  그런데 집에서는 가족들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 자신이 말을 하려고 하면 가족들이 슬금슬금 피하고 말이 조금이라도 길어지면 "그건 아빠 생각이고", "그건 당신 생각이고" 하면서 토를 단다. 그는 자기 말만 들으면 아무 문제도 없는데 멍청한 부인과 아이들이 일을 엉망으로 만들어서 피곤하게 한다고 생각한다. 회사에서는 페르소나가 통하지만 집에서는 페르소나가 통하지 않는 것이다.


- 무엇이 당신을 일하게 만드는가 / p.251



  페르소나와 다른 진정한 자신의 모습과 항상 소통해야 합니다. 아주 사소한, 등산이나 꽃을 가꾸는 취미, 자기 전에 추리소설을 읽는 습관. 일주일에 한 번 독거노인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자원봉사를 하는 것... 이렇게 자신을 위한, 자신에 의한, 자신이 행동과 습관이야말로 인생의 고난을 극복할 수 있게 해주는 면역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외적인 직함이나 지위는 언제든지 상실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입고 있던 두터운 외투를 벗는 날이 오더라도,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자신을 가꿔온 사람은 훨씬 더 건강하게 대처할 수 있겠지요...? ^^




매거진의 이전글 우울감에 시달리는 당신, 필요하다면 우울증 치료를 받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