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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루 MuRu Sep 30. 2015

5. 대상의 악마화와 내면의 그림자의 투사

그것은 내면의 그림자도 악마성도 아니다

왜 우리 인간은 이상할 정도로 집요하게 서로를 악마화 할까? 다음과 같은 심리로 분석해 볼 수 있다. 아마도 먼저 자기 내부의 모종의 측면을 어떤 '악마성'으로 느끼고, 그리고 그것을 외부 대상들로 투사하는. 즉, 상대방의 악마화는 이러한 두 단계 착각의 기제에 기반한다 분석할 수 있겠다.


1차 착각: 자기 내부의 모종의 측면을 먼저 '악마성'으로 느낌.(이것은 자기 미움 기제와 직결된다)

2차 착각: 그 만들어진 악마성을 외부 대상에 투사함.


이에 따라서 이 투사의 해결책 두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로, 자기 내면의 그림자적인 측면들을 '그림자나 기타 부정성 혹은 악마성' 등으로 느끼고 보는 오류를 멈추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것은 그냥 내재하는 존재의 한 측면일 뿐이며  특성들일 뿐이다. 그렇게 건강하게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곧 정상화이자 치유이다.


이것은 우리의 주제인 '자기 미움' 심리를 해결하는 주요 과정이기도 하다.


내가 가진 본능적 측면들, 욕구, 성격과 특성, 욕망들은 살아 있는 생명체로써 당연히 가지게 마련인 요소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릴 적 어른들의 지적과 야단, 성장하면서 겪는 타인들과 사회의 억압과 압력 그리고 스스로 만들어 내는 자기 억제 기제 등이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스스로 '자기 금기'를 가지게 된다.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여긴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 불가능을 시도한다. 그리고 절망한다. 이 절망이 자기 미움으로 연결다.


예를 들어 우리가 느끼는 욕구, 분노, 욕망, 위축, 우울, 슬픔 등은 '부정적'인 것이 아니다. 하나의 생명 반응이자 자연 반응이다. 요는 그러한 느낌, 측면을 우리가 어떻게 건강하게 받아들이고 활용 혹은  조절해 나가느냐이지 그 자체를 부정하거나 억압하거나 없는 듯 여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과도한 반응도 답은 아니다. 그런 대응들은 아무런 긍정적 효과가 없으며 오히려 여러 부작용만 만들어 낸다. 결국엔 해결되지 못한 내부의 것들을 외부 대상을 향해 투사하게 된다.




둘째로, 상대방이나 외부로의 그 투사를 눈치채는 것이다. 


내 안의 그림자 혹은 악마성이 본래도 어떤 악마성 같은 것이 아니기도 하거니와, 내가 느끼고 인식하는 상대방의 부정성과 악마성 또한 '상대의 진짜 모습과 상태' 등이 아니라는 것을 통찰하는 것이다.


물론 실제 상대방에게 아무런 잘못이 없다거나 혹은 나쁜 의도나 부정적 측면이 완전히 없다고 여기라는 말은 아니다. 그런 존재가 어디 있겠는가. 그게 아니라 상대방이 본래 지니고 있을 부정성에 비해서 내가 과도하게 느끼거나 설정하는 부분을 알아채고 그 과도한 설정을 줄이거나 멈추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사람의 부정성이 100점이 최고 수치라면, 지금 상대방의 상태는 한 30 정도로 파악되어야 할 경우에 '내 내면의 투사와 상대의 악마화'가 더해져 약 70~80 정도로 느끼는 경우 등을 말한다. 그렇게 되면 결국 나의 감정과 반응도 격해질 수밖에 없으며 또한 내가 정상적으로 대응하고 처리할 수 있는 일도 과도하게 반응하거나 혹은 큰 충돌로 연결될 수 있다. 그러면 결국 나와 상대방 모두 불필요한 상황을 겪게 되며 양측 모두 고통을 겪게 된다.


두 번째 착각의 단계인 '악마성의 외부 투사'도 할 수 있는 한 선명하게 알아채고 자각해야 하지만,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첫 번째 착각 단계인 '내 내면의 악마성'에 대해 먼저 선연하게 통찰하고, 알아채고, 눈치채어야 한다.  둘 다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첫 단계라는 말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건강한 수용이 없으면 외부도 온전히 건강하게 수용될 수가 없다. 본질적으로 내부와 외부는 우리가 믿고 있듯이 그렇게 완전히 분리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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