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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자기 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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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루 MuRu Jun 11. 2019

내가 생각하는 열매와 성과가 없어 우울하고 불안할 때

좋습니다.

아직 만족할만한 열매가 맺히지 않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맺히지 않은 것이지

계속, 영원히 맺히지 않는 게 아닙니다.


현재 시점에서 열리지 않은 것을

과도하게 그 의미를 확장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직 열리지 않은 것일 뿐

다가올 어느 시점에 분명 열매는 열립니다.

내가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면.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이미 열매 맺은' 이들도 이러한 통과 과정을 지났음을.


/


내가 생각하는 열매만 유일한 열매들이 아닙니다.

사람들과 세상이 생각하는 열매도 마찬가지입니다.


왜 고작 몇 가지 정해진 것만 열매로 취급합니까.

누가 그것들만 절대적이라고 결정할 수 있습니까.

그 엉터리 결정에 왜 목을 맵니까.


아직 열리지 않은 것을 마치 영원히 열리지 않은 양 여기는 거나,

일부에 불과한 열매를 전체 혹은 전부로 여기는 것은

모두 착각과 오류에 불과합니다.


/


열매가 맺힐 기회와 시간들이 계속 있을 것이며,

수많은 다양한 열매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미 맺힌 열매는 스스로 알아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앞으로 맺힐 열매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꼭 타인과 세상이 알아줘야만 열매가 되는 게 아님을.


/


그리고,


그 열매를 꼭 '내'가 맺어야만 한다는 것도

하나의 강박일 수 있음을.


물론 내가 성취할 수도 있지만

그 누가 성취해도 됨을.


누가 맺었든 함께 그 열매를 따 먹으며 누리는 것도

우리가 할 일임을.


/


마지막으로,


'열매 맺음' 또한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다만 '하나의' 열매에 지나지 않음을.

우리는 언제든 열매를 맺을 수 있으되,
항상 열매(성취, 성과)를 넘어서 있는 존재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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