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생각이 사실일 유일한 근거는 그 앞 생각밖에 없다."
- 바이런 케이티
삶에서 우리는 힘들게 하는 것들 중, 실제 그만큼 힘들어서 그런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처음 생각에 꼬리에 꼬리를 물어 생각이 계속되거나 아래로 굴러가는 눈덩이처럼 처음 생각이 점점 더 커지면서 생기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우리가 지금 가지는 어떤 생각의 유일한 근거는 그 앞 생각뿐이라는 바이런 케이티의 통찰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현명한 답을 보여준다.
그저 그 생각을 멈추는 것이다. 혹은 떠올라도 그냥 심드렁해하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특정 생각이 계속 들거나 이어져도, 그게 절대 사실인 양, 어쩔 수 없는 듯 여기는 게 아니라 그 생각의 유일한 근거는 그 앞 생각일 뿐임을 자각하고 자연스럽게 부여했던 중요도를 거두는 것이다.
이 통찰이 선명하면 선명할수록 저절로 거두어진다.
(이것은 사실 '생각의 정체 혹은 앎의 정체'에 대한 각성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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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건, 그리고 핵심은 그 '앞 생각'의 근거도 그의 앞 생각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끝까지 가면 제일 마지막에 남는 놈도 결국 한 생각에 불과하게 된다. 거기에 무슨 절대적인 진리나 사실이나 근거가 있는 게 아니란 말이다.
우리는 보통 내 생각, 걱정, 불안, 두려움, 공포, 무기력, 분노, 슬픔의 앞에 뭔가 절대적인 이유나 근거가 있다고 믿지만, 기실 그 앞에 있는 것은 그 앞의 생각에 연하여 떠올린 하나의 '생각' 뿐이다.(설사 어떤 절대적인 이유나 근거가 있다 해도 그 역시 하나의 생각임은 동일하다)
생각이므로 허무하거나 아무 것도 아니라거나 무조건 무시하라는 게 아니라, 이렇게 '다만 생각일 뿐임'을 눈치채라는 말이다. '돌이켜지지 않을 선명함'으로. 그러면 그 뒤의 과정은 저절로 이어진다.
(이 각성의 선명함이 흐릿하면, '다만 생각일 뿐'임을 머리로 안다고 해도 그 효과가 그렇게 강하진 않게 된다. 즉 '알긴 하는데 그 효과나 결과가 없게' 되는 것이다. '돌이켜지지 않을 선명함'이란 말은 그래서 나온 것이다. 이 통찰이 그렇게 강하게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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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할 것은, 이것이 실제 일상과 삶에서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란 것이다. 오히려 마땅히 취해야 할 모든 행동을 자유롭게 취하라. 이건 상식이고 당위이다.
다만 우리의 마음(심리, 정신, 의식)은 위 통찰을 선명히 하며, 상상에 불과할 여러 생각에서 여여하고 자유로우면 된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렇게 마음이 여여하고 자유로우면, 그 결과로 우리의 행위도 더욱더 유연해지고, 여유로워지고, 지혜로워지고, 적극적이고 효과적이게 된다.
일석이조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