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남들에게 무시당하는 이유
누군가에게 혹은 평소 자신이 속한 사람들과 상황 속에서 무시당하며 사는 느낌이 있다면, 우선 살펴보아야 할 것이 있다.
보통 그런 경우 타인이나 그 상황에 책임을 돌린다. 나는 나름 제대로 생각하고 표현하고 행동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과 환경이 나를 무시한다는 식으로. 하지만, '나'와 관련된 모든 것의 책임은 정확히 50:50이다. 즉, 나의 책임 반에 외부 책임 반이란 뜻이다. 그리고 이 둘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한쪽이 변하면 다른 쪽도 따라 변한다. (그런 의미에서는 내 책임 100%라는 표현도 가능하지만, 여기서는 50으로 잡고 가자)
자신의 일상에서 타인들에게 존중과 성숙한 대접을 받기보다는 무시나 업신여김, 가벼이 여김, 쉬운 상대로 여김 받는 게 느껴진다면, 그 원인은 아주 간단하다.
당신이 먼저 스스로를 '싼 값'에 계속 내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너무 빤한 답이 아니냐고? 문자적 내용은 그렇다. 하지만 들여다 보는 방법은 다르다. 타인들과 세상에 나 자신을 '싸게' 내 놓는 습태는 여러 가지 유형이 있다. 대략적으로 몸, 감정, 생각의 세 영역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세 가지 중 복수로 일어나기도 하고 하나만 일어나기도 한다.
몸의 경우는, 글자 그대로 남들이 자신의 몸을 비교적 마음대로 사용하도록 허락하는 경우다. 물론 실제 몸을 마음대로 만지거나 추행하게 한다는 뜻늠 아니다. 살면서 인간으로서 직접 몸을 움직여서 하는 모든 활동과 행위를 말하는 것이다.
감정의 경우는, 나의 감정과 그 반응을 아주 싸게 내놓는 것이다. 싸게 취급하는 것이다. 스스로 말이다. 그래서 타인들도 결국 나의 감정적 측면을 별로 고려하지 않거나 무시하게 된다. 주인이 스스로 값 싸게 여기는 물건을 타인들이라고 귀하게 여길 이유가 없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에만 충실하고 그것만 귀히 여기는 이기적인 이가 되라는 말이 아니다. 스스로가 먼저 자신의 감정이 자기 삶의 중요한 요소이자 자산이도 동반자임을 알고, 잘 느껴주고 제대로 감지해 주고, 잘 표현하고, 잘 풀어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자신이 먼저 자신의 감정을 그렇게 챙겨주지 않으면, 타인들은 당연히 모르거나 혹은 그런 줄 안다. 어쩌겠는가, 아직 우리 중에 텔레파시 능력이 있는 이는 없다. 그래서 타인들도 본의 아니게 나를, 그리고 내 감정을 무시하게 된다. 값 싼 물건인 줄 알고서 말이다.(물론, 내 감정의 값을 제대로 매길 때는 타인의 감정들에도 똑같이 제대로 된 값을 매겨 주는 건 기본이겠다)
마지막으로 생각의 경우는, 내 생각이나 의견이나 관점 등에 매몰되거나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들에겐 도움이 될 하나의 '객관적 요소'로서 '제값'을 받을 만큼 표현하거나 제시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것은 예를 들면 간단히 이해된다. 가령, 상대 A가 어떤 장소 즉 산을 방문하려 한다. 또 다른 사람 B는 그 산을 앞에 두고 살고 있다. 사람 C는 산의 왼편에, 나는 산의 뒤에 살고 있다. 이제 B와 C 그리고 나는 똑같이 A를 도우려는 마음에서 '산의 위치'에 대해 제 각각 다른 말을 해 줄 것이다. A는 만약 지혜롭다면, 세 가지 조언을 모두 듣고 산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이 때, 만약 내가 B나 C의 생각을 존중한다며 나의 '고유한' 생각을 객관적으로 잘 표현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우리, 자신의 몸과 감정과 생각에 내가 먼저 제 값을 메기고, 타인들과 세상에 제 값으로 내어놓자. 그리고 타인들에게도 제 값을 지불해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