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생각에서 '내가/나는'을 지워 본다면

단어만이 아니라 실제 존재성을 지워 보라

우리가 심각해지는 이유 중 핵심은

'내가', '나는' 때문이다.

(* 나의 가족과 나의 소유물과 나와 연결된 사람과 일과 상황들도, 넓게는 '나'에 해당되므로 같다.)

죽는다 해도 '내가 죽으면' 큰일이 된다.

굶어도 '내가 굶으면' 역시 그렇다.

잘못되어도 '내가 잘못되면' 안 되며,

부끄러움을 당해도 '내가 부끄러움을 당하면' 안 된다.

나 혹은 나와 직접 관계된 경우가 아니면

죽어도, 굶어도, 잘못해도, 부끄러움을 당해도 무관심하거나,

혹은 어느 정도까지는 관심과 마음을 둘 수 있지만

정말 특별한 경우를 빼곤 '내'가 그런 경우만큼은 아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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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나의 생각과 말에서

'나는/내가'를 지워볼 수 있다.

그냥 단어만 지우는 게 아니라

할 수 있다면 실제 그 존재성까지 지워보는 것이다.

어떤 안 좋을 일을 생각하며

'나에게 그 일이 생긴다면' 하며 걱정하는데,

여기서 '나'를 지우고 그냥 '그 안 좋은 일이 생긴다면'이라 해 본다.

내가 싫어하는 어떤 일이 생기는데

'나에게 그 일이 생긴다면' 하며 불안해하는데,

'나'를 지우고 그냥 '그 싫은 일이 생긴다면'이라 해 본다.

단어만 지우지 말고 실제 '나'라는 그 자아감, 주체감, 존재감을

할 수 있는 만큼 지워보라. 시원하고 가볍게.

어떤가?

어떤 감이 느껴지는가?

이전과 똑같은가, 뭔가 다른가?

다르다면 어떻게 다른가?

크든 작든 '다른 감'이 느껴진다면

그 감을 잘 음미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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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못된다면'에서

'내가'를 지우고 그냥 '잘못된다면'이라고 해 보라.

(혹은 그냥 '잘못됨이 있다'라고 해 보라) 

'내가 죽는다면'에서

'내가'를 지우고 그냥 '죽는다면'이라고 해 보라.

(혹은 그냥 '죽음이 있다'라고 해 보라) 

'나는 슬프다'에서

'나는'을 지우고 그냥 '슬프다'고 해 보라.

(혹은 그냥 '슬픔이 있다'라고 해 보라) 

'내가 불안하다'에서

'내가'를 지우고 그냥 '불안하다'고 해 보라.

(혹은 그냥 '불안함이 있다'라고 해 보라) 

'나는 외롭다'에서

'나는'을 지우고 그냥 '외롭다'고 해 보라.

(혹은 그냥 '외로움이 있다'라고 해 보라)  

'나는 두렵다'에서

'나는'을 지우고 그냥 '두렵다'고 해 보라.

(혹은 그냥 '두려움이 있다'라고 해 보라) 

'내가 원한다'에서

'내가'를 지우고 그냥 '원한다'고 해 보라.

(혹은 그냥 '원함이 있다'라고 해 보라) 

'나는 기쁘다'에서

'나는'을 지우고 그냥 '기쁘다'고 해 보라.

(혹은 그냥 '기쁨이 있다'라고 해 보라) 

'나는 만족스럽다'에서

'나는'을 지우고 그냥 '만족스럽다'고 해 보라.

(혹은 그냥 '만족함이 있다'라고 해 보라) 

'내가 행복하다'에서

'내가'를 지우고 그냥 '행복하다'고 해 보라.

(혹은 그냥 '행복함이 있다'라고 해 보라) 

'나는 무심하다'에서

'나는'을 지우고 그냥 '무심하다'고 해 보라.

(혹은 그냥 '무심함이 있다'라고 해 보라) 

'나는 허무하다'에서

'나는'을 지우고 그냥 '허무하다'고 해 보라.

(혹은 그냥 '허무함이 있다'라고 해 보라) 

어떤가?

어떤 감이 느껴지는가?

이전과 똑같은가, 뭔가 다른가?

다르다면 어떻게 다른가?

크든 작든 '다른 감'이 느껴진다면

그 감을 잘 음미해 보라.

/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에서

'나는'을 지우고 그냥 '그런 생각이 있다'고 해 보라.

'나는 그렇게 행동한다'에서

'나는'을 지우고 그냥 '그런 행동이 있다'고 해 보라.

'나는 사랑한다'에서

'나는'을 지우고 그냥 '사랑이 있다'고 해 보라.

'나는 이러저러하게 존재한다'에서

'나는'을 지우고 그냥 '존재한다'고 해 보라.

어떤가?

어떤 감이 느껴지는가?

이전과 똑같은가, 뭔가 다른가?

다르다면 어떻게 다른가?

크든 작든 '다른 감'이 느껴진다면

그 감을 잘 음미해 보라.

/

일단은

이렇게 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