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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자기 미움

내가 잘해 준 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타인이 섭섭할 때

by 무루 MuRu

내가 잘해 준 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타인이 있어

섭섭할 때가 있다.


기억하지 못하는 것만이 아니라

나는 잘해 줬는데 그 사람은 오히려 나에게

잘 못 해 준다든가,

서운하게 한다든가,

그런 일 전혀 없었던 듯

쌩까는 경우들도 해당된다.


'은혜도 모르는 사람 같으니라고'

'사람이 참 배은망덕하다'

'잘해 주면 뭣 하나, 저렇게 모르는 척한다면'


실망스러운 상황이 맞고,

서운한 게 당연하다.


나로서는

그냥 그럴려니 하거나

참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고,

필요할 때는 정당하게

내가 억울한 것, 서운한 것,

받아야 할 것을 이야기해야

할 때도 있다.




다만,

그럴 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실은 나도 누군가 남에겐 그럴 수 있다는 것.


나도 누군가에게

뭔가 신세를 지거나,

호의와 좋은 걸 받았거나,

친절과 배려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미처 기억하거나 따로 유념하지 않고

그 사람에게 무심하게 했거나

서운하게 했거나

혹은 심지어 반대로 갚았을 수도 있다는 것.


이것을 내가 의도적으로 했거나

악의를 가지고 했다는 것이 아니라

나도 모르게,

상당 부분은 무심결에 했었을 수 있다는 것.



왜냐하면 인간은

많은 경우

일방적이 아니라

쌍방향으로 서로 주고받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게 아니라


다만 이것을 기억하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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