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목적이 '자기 인정'임을 눈치 채기
우리 인간은 스스로 부족감도 느끼지만 또한 스스로 끊임없이 자랑스러움과 자기 만족 등을 느끼기도 합니다.
보통은 부족감이 만족감을 덮어 버리거나 눌러 버리거나 혹은 상쇄시켜 버리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마음 속에는 '그래도 나는 최선을 다 했어. 나는 나름 해야 할 바를 다 했어. 나름 잘 하고 있어. 그것을 인정받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잘못되거나 약한 마음이 아니라 아주 당연하고 건강한 마음입니다. 이것이 어떤 교만이나 강요와 욕심 등 기타 경솔한 마음으로 가지 않으면 자기 자부심과 건강한 자존심의 바탕이 됩니다. '나는 잘 했다. 괜찮다.'는 마음이니까요.
다만, 스스로 이것을 할 수 있으면 좋은데 많은 경우 외부와 타인을 통해 이것이 확인되기를 원합니다. 인정받기를 원합니다. 근데 이것도 그냥 자연스럽고 건강한 마음입니다. 나와 타인이 완전히 별개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조금만 주의해서 보면, 우리가 타인의 인정을 받으려는 근본적인 이유는 그것을 통해 스스로 자기 인정을 하기 위해서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수단이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효율성 면에서는 굳이 타인과 외부 세상의 인정, 확인을 꼭 받아야만 스스로 자기 만족과 인정을 하게 되는 이 구도는 아주 비효율적입니다. 나름 방법이지만 항상 만족될 순 없는 조건이니까요. 그리고 비유를 들자면 한번에 바로 가면 될 길을 굳이 돌아서 가는 것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앞서 말했듯이 결국 타인과 외부의 인정을 통해 자기 인정을 받고자 하는 것과 그냥 자기 인정을 바로 해 버리는 것의 결과는 같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본래 목적은 자기 인정이지요. 우리는 이 숨은 구조를 이제 눈치채야 합니다.
우리는 '외부와 타인의 인정을 받아야만 스스로가 인정되는' 이 정신적 습관을 언젠가는 넘어서야 합니다. 본래의 목적인 '자기 인정'으로 그냥 바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단, '조건적 자기 인정'이 아니라 '비조건적 자기 인정'이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그렇게 절대적으로 의지하고자 하고 그 인정과 확인을 받고자 하는 '타인과 세상'은 도데체 누구들인가? 그들이 무슨 신이라도 되고 절대자라도 되는가? 아닙니다. 그들도 그냥 나와 똑같은 존재들입니다.
이제 타인과 세상에게는 그들이 본래 받기에 합당할 만큼만의 역할만 줍시다. 물론 상호 사랑과 존중 속에서.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과도한 권능을 부여할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외부와 타인이 먼저 나서서 나를 인정해 줄 때는 그것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즐기고 향유하면 되구요. 그리고 그들의 인정이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그러한 인정을 받을 상황을 만들어도 됩니다. 자유롭게 하면 됩니다. 또한 타인이나 내가 필요로 하는 조건들이 있으면 또 그것들을 만들고, 성취하고, 체화시키면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조건들이 없더라도 나는 그냥 나대로 항상 최선을 다하고, 만족스럽고, 당당하고, 자연스러운 것으로 존재하는. 그렇게 해서 그 커진 에너지와 마음으로 현실의 일상에서 더욱 당당하고 멋지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어떤 패턴의 삶을 살아갈 것이냐. 그 선택은 각자의 자유입니다. 그 자유의 바탕 위에서 자신과 세상을 능동적으로 바꾸어 나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