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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루 MuRu Mar 23. 2016

모든 것이 주변이므로, 모든 것이 중심이다

또한 모든 것이 중심이므로 모든 것이 주변이다

모든 것이 중심이므로 모든 것이 주변이고,

모든 것이 주변이므로 또한 모든 것이 중심이다.


논리적 모순이나 말장난이 아니라

'중심'과 '주변'이란 놈들의

본래 정체가 그러하단 말이다.


/


필요와 효용에 따라

중심과 주변을 설정해서 잘 사용하되

어떤 중심도, 어떤 주변도 불필요한 때마저

굳이 절대화, 전부화 할 것 없음.


'중심도 주변도 없다'가 아니라

중심과 주변이라 하는 그 설정의

정체와 본질을 착파하기.

그래서 필요할 땐 가장 적절하게, 효과적으로

사용해 주기.

아닐 땐 가볍게 넘겨주기.


/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엔 혹은 애초엔

중심과도 주변과도 상관없이

모든 게 여여히 존재하고 있음을

늘 자각하기.


중심과 주변에 대한 어떠한 설정에도

붙들리지 않기.

머물지 않기.

멈추어 있지 않기.

매몰되지 않기.

휘둘리지 않기.

의존하지 않기.


우리는 그 중심과 주변 설정의 주인이자 배경이지

그에 의해 결정되는 존재가 아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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