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모든 것이 중심이므로 모든 것이 주변이다
모든 것이 중심이므로 모든 것이 주변이고,
모든 것이 주변이므로 또한 모든 것이 중심이다.
논리적 모순이나 말장난이 아니라
'중심'과 '주변'이란 놈들의
본래 정체가 그러하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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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와 효용에 따라
중심과 주변을 설정해서 잘 사용하되
어떤 중심도, 어떤 주변도 불필요한 때마저
굳이 절대화, 전부화 할 것 없음.
'중심도 주변도 없다'가 아니라
중심과 주변이라 하는 그 설정의
정체와 본질을 착파하기.
그래서 필요할 땐 가장 적절하게, 효과적으로
사용해 주기.
아닐 땐 가볍게 넘겨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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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엔 혹은 애초엔
중심과도 주변과도 상관없이
모든 게 여여히 존재하고 있음을
늘 자각하기.
중심과 주변에 대한 어떠한 설정에도
붙들리지 않기.
머물지 않기.
멈추어 있지 않기.
매몰되지 않기.
휘둘리지 않기.
의존하지 않기.
우리는 그 중심과 주변 설정의 주인이자 배경이지
그에 의해 결정되는 존재가 아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