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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루 MuRu Jun 06. 2016

행복, 좇아가는 게 아니라 그 설정의 주인이 되기

행복은 내용이 아닌 느낌이다

인간은 누구든 행복하길 원한다. 그리고 행복하기 위해선 어떤 내용, 즉 조건들이 갖추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행복의 조건이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행복 또한 내용이 아닌 느낌’이다.      


이것은 ‘내용이 전혀 중요하지 않다’ 거나 ‘내용은 필요 없다’는 걸 말하는 게 아니다. 우리, 본인이 원하는 내용을 가장 지혜롭고 의미 있게 만들고 갖추어 나가자. 못할 것도 없고 안 할 것도 없다. 이를 위해 나 개인만이 아니라 사회도 함께 적극적으로 바꾸어 나가자.      


행복이 그 내용만으로 혹은 내용 때문에 결정되는 것이 아님은 반드시 눈치 채자. 결국 그 모든 내용은 ‘행복의 느낌’을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것일 뿐이기 때문이다. 핵심은 내용이 아닌 느낌이다. 


내용은, 필요하긴 하지만 오히려 부수적이다. 행복 자체 혹은 행복의 느낌이 본래 목표 즉 1차 목표라면 그 느낌을 가지기 위한 내용들은 2차 목표이다.(물론, 엄밀히 말하면 '느낌'도 내용이긴 하다. 하지만 마지막 내용, 가장 미세한 내용 혹은 원초적 내용이라 할 수 있다. 근본적으론 같지만 상대적으론 다르다. 그러므로 효용성을 위해 구분해서 말해 보는 것이다.)     


우리는 내용 즉 조건에 너무 붙잡혀 있다. 그것을 행복을 위한 적절한 수단으로 삼는 건 좋지만 ‘특정 조건을 갖추지 못하면 행복은 불가능하다’고 믿을 필요는 없다.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타인들과 사회와 문화가 인정하는 일정한 내용을 갖추어야만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 것도 마찬가지다. 조건에 불과한 내용을 위해서 본래 목표인 행복과 행복의 느낌을 포기하는 셈이다. 개인과 사회가 공히 그렇다. 완전히 앞뒤가 바뀐 것이다. 주객이 바뀐 것이다.      


문제는, 행복을 위해 진짜 필요한 내용을 갖추어야 할 때 하지 못하는 것이다. ‘불필요한 내용’들에 너무 매몰되어 있는 것이다. 어쩌면 지금까지 그래 왔기에 우리 사회와 개인들이 다른 나라나 사회에 비해 불필요한 고통을 많이 겪고 있는지도 모른다. 개인과 사회가 모두 바뀌어야 한다. 개인은 개인대로 자신의 행복을 제대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내용’을 변화시켜야 하고, 또한 사회도 그렇다. 이것은 우리 모두의 공통 의무와 책임이자 또한 권리이기도 하다.      


조건에 불과한 ‘내용’만 우선 시 하면, 개인이든 사회든 자꾸만 엉뚱한 것을 추구하게 된다. 이미 지나간 과거의 방식, 내가 원하는 게 아닌 타인과 사회가 원하는 것들, 전체가 아닌 나만을 위하는 좁은 시야, 개인과 집단의 이익을 위한 타인의 착취, 특정 세력만을 위하는 치우친 법과 제도와 정치와 경제 등이 그 엉뚱한 것들이다.      


이 모든 것이 진짜 행복과 행복의 느낌이 아니라 화석화된 ‘내용’을 과도하게 추구하게 되면서 발생한 부작용들이 할 수 있다. 그리고 지금 우리 사회는 실패 중이다. 왜 그럴까?      


내용은 행복 자체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너와 내가 정말 행복하고, 정말 행복한 느낌을 가지기 위해 우리는 더 이상 내용에 이용당하지 않고 오히려 내용을 이용해야 한다. 유용하면 계속 사용하지만 더 이상 유용하지 않고 오히려 개인과 사회에 불필요한 고통을 주는 내용이라면 과감히 보내버릴 수 있어야 한다. 개인에서도, 사회에서도. 진짜 행복에, 행복의 느낌에 필요한 내용들을 능동적으로 계속 만들어 나가야 한다.   


우리 모두가 진심으로 행복해 지길 바란다. 타인과 사회가 강요하는 내용이 아니라 스스로 능동적으로 선택한 내용에 의해서. 더 나아가 그 어떤 내용과도 상관없이.


설정된 행복을 좇아가는 게 아니라 행복이라는 설정의 주인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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