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온전성은 인정 혹은 인정 욕구와 아무 연관이 없다
우리는 모두 타인의 인정을 받고 싶어 하는 듯 보이지만, 기실 그것은 '타인의 인정을 통해 가지는 자기 인정'이다. 즉 본래 기제 혹은 목표는 자기 인정인 것이다. 타인 인정은 하나의 무의식적 수단일 뿐이다.
그냥 자기 인정을 해 버리면 되는데 굳이 (무의식적으로) 타인 인정을 자기 인정의 조건으로 삼는다 것이다. 타인 인정이 없어도 바로 자기 인정으로 가면 됨을 눈치 채는.
타인 인정을 굳이 바라는 것은, 자기 인정을 그것에 의존하는 잘못된 학습에 기인한 착각일 뿐 실제 타인 인정이 필요해서가 아니다. 무의식적 학습의 영향일 뿐이다. 결국 도구로서 필요할 때 외에는 타인 인정은 불필요하다.
그렇다면 자기 인정은 무엇인가?
자기도 엄밀한 의미에서는 자기에게 타인이다. 즉 자기 인정을 바란다는 건 여전히 타인 인정을 바라는 것과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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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것이든 타인의 것이든 우리에게 정말 그런 인정이 굳이 있어야만 할까? 그게 뭐라고? 신의 인정이라도 되는가? 어떤 절대적 기준이라도 되는가? 누가 그런 기준을 정했는가. 없다. 아무도 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무도 정하지 못한다.
모든 존재의 의의, 존재의 가치, 존재 자체는 그 존재에 아무런 추가 인정이 필요 없다. 왜? 지금 존재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아무 추가 인정이 필요 없다는 선연한 증거이기 때문이다. 만약 존재에 무엇인가 더 필요하다면 지금 이렇게 존재하고 있지 못할 것이다. 모든 조건이 다 충족되었기 때문에 그 결과로 존재하는 것이다. 자신이 존재하는데 있어 자기 것이든 타인 것이든 더 이상의 인정이 필요하다고 느끼거나 믿는 것은 만들어진 환상에 불과하다.
자기 인정이든 타인 인정이든 필요한 곳에선 쓰면 된다. 인정 욕구는 환상이지만, 그런 기능과 상호 작용이 필요할 때가 있다. 상호 간 도구의 의미로.
하지만 근본적으론 그 어떤 인정과 인정 욕구도 너와 나의 존재의 가치과 의의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
1차로는 타인 인정에 대한 욕구의 허상을 눈치채고, 그와 상관 없는 자기 인정의 힘을 키우는 게 답이겠다.
하지만 자기 인정도 마지막 답은 아니다. 그 역시 다만 하나의 도구일 뿐임을 눈치채는 것이다.
자기 것이든 타인 것이든, 인정의 문제와 인정 욕구의 갈망 자체의 정체를 바로 보고 그에서 자유롭게 되는 것. 여기까지 나가야 하겠다.
왜냐하면 구조상 자기 인정에 대한 의존이 남아 있으면 여전히 타인 인정도 바랄 수 밖에 없게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