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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루 MuRu Dec 11. 2016

우열의 함정 격파하기

사실 우월과 열등, 우위냐 하위냐 등의 구분 자체가 본래는 없는 것인데, 인간은 '드라이한 측정'을 '끈적끈적한 비교'로 만들면서 우위, 하위를 항상 정하려는 습성이 있다. 이것은 본능적 비교심와 학습된 비교심 두 가지가 모두 작동하는 결과이다.


우월과 열등, 우위와 하위가 문제가 아니라 '우월해야, 우위에 있어야만 괜찮다'는 설정을 믿는 게 문제이다. 반대로 '열등한 것, 하위는 안 괜찮은 것'으로 믿고.


때때로 그 해결을 위해 '열등해도 괜찮아. 하위도 괜찮아'는 식의 관점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것은 상대적 해결책으로는 나름 잘 작동하지만 근본적으론 '우월과 열등, 우위와 하위의 구분 자체'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제대로 하려면 '우위와 하위 설정의 허위성'을 눈치채야 한다. 우월과 열등의 그 설정, 구분, 분별, 이름 짓기의 허상성을 눈치채야 한다는 말이다. 본래는 없는 것인데 뭔가 객관적인 측정을 위해 만든 '길고 짧음, 많고 적음' 등의 구분에 불필요한 우열, 상하의 비교를 추가한 것임을 알아채는 것이다. 


물론 우열과 상하의 비교의 설정도 필요할 때가 있고 유용할 때가 있다. 문제는 필요 없을 때도 굳이 우열과 상하를 따지고, 그것에 의해 괜한 심리적인 부정 반응, 부가 반응에 시달리는 것이다. 그럴 필요 없다.


여전히 있다고 전제하고 '그 있는 것을 무시하기'는 임시 해결이다. 잘 되지도 않는다. '애초에 없는 것임을 눈치채기'가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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