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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루 MuRu Dec 12. 2016

인간은 왜 자기 합리화를 할까?

인간의 '자기 합리화'란 일종의 동물적 본능과 같은 것

인간 이외의 포유류 등이 어떤 행동을 취하면서 맘 속으로 '아, 이거 하면 안 되는데...'식의 갈등을 할까? 아니다. 이런 의식 행위는 언어적 사고 행위를 하면서 본래는 없는 과거, 현재, 미래를 만들어 구분해서 그곳으로 '의식적 도피'를 하는 인간종에게만 존재하는 양태이다. 

(주: 동물들에게 그런 갈등이 상황적으로 아예 없다는 말이 아니라 인간이 하는 것과 같은 심각한 심리적 갈등이 없다는 말)  


동물들이 내적 자기 후회나 망설임 없이 행동할 때 그 마음 상태를 인간의 언어로 번역해 본다면 무엇이 될까? 바로, '내가 하는 이 행동이 맞어!'하는 감이 될 것이다. 동물들은 물론 사고가 아닌 느낌(감)으로 있을 것이다.


이 동물적인 '내가 맞어!'라는 감이 인간에게로 와서는 우리 모두가 거의 완전 자동으로 하고 있는 그 '자기 합리화' 혹은 '자기 정당화'가 되는 것이다. 사실 이것이 없으면 우리는 건강하게 살아갈 수 없다. 항상 엄청 불안해하며, 불확실성 속에 살 것이다.


그러므로 '자기 합리화, 자기 정당화'는 우리가 흔히 여기듯 어떤 비겁한 행위도 아니고 미성숙한 행위도 아니다. 그냥 일종의 '본능적 행위'이다. 다만, 이것을 사용할 때와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는 때를 잘 구분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관건이겠다.


이유는, 동물들과 달리 인간은 '나'의 행동을 객관적 관점으로 봐줄 수 있는 '타인들의 시각'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의 기준으론 당연히 내가 하는 모든 행위가 합리적이고 맞지만 타인들의 기준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에서 '갈등과 충돌'이 나오기 때문이다.


필요한 갈등과 충돌이라면 기꺼이 경험해 주는 것도 좋지만, 필요 없는 것이라면 굳이 경험해 줄 이유는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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