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는 법
달에는,
오랜 상처들이
남아 있다.
마치 우리 마음에
오랜 상처들이
있듯이.
크고 작은 수많은
충돌의 흔적들이
갈라지고,
터지고,
무너져 있다.
달은,
온몸의 상처를
치유하지 않고 지냄으로써
그토록 오랜 세월 우리 인간과
슬픔과 아픔과, 불안과 두려움을
함께 해 준 듯하다.
그래서
우리가 달을 볼 때
그토록 애잔한 마음을
느끼는.
상처를 가진 이들이
함께 느끼는
어떤 동질감으로.
달의 위로와 공감을 느끼면서,
우리는 상처에 대한
우리의 길을 갈 수 있다.
우리는,
달처럼이 아니라
지구처럼 할 수 있다.
태양처럼 할 수 있다.
블랙홀처럼 할 수 있다.
달보다 더 많은 상처를 겪었을 지구는
상처를 그대로 두지 않았다.
우선 자신을 보호하는 공기층을 만들어
스스로를 보호했다.
충돌에 의해 만들어진 상처들은
바다가 되고, 산맥이 되고, 계곡이 되었다.
외부와의 충돌만이 아닌
스스로의 분출로 만들어진
상처들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상처가 상처인 채로 계속 괴로워하지 않고
상처 속에서, 상처로부터
수많은 생명이 생겨났다.
모든 상처는 지구를 더욱 강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원천이 되었다.
상처가 없어져야 하거나,
상처를 겪지 않았기를 소망하지 않고
상처가, 더 이상 상처가 되지 않게 하였다.
이것이 지구의 방법이고,
우리와 우리 마음 역시 이와 같이 될 수 있다.
(주: 이와 별도로, 상처의 치유가 필요하면 얼마든지 치유를 하며 부당하게 상처 준 이들에 대한 대응과 처벌이 필요하면 언제든 행한다.)
우리 마음은 또한
태양과 같이 될 수도 있다.
어떤 상처든 다 태워버릴 정도의
뜨거움,
그리고 그 거대함.
우리는 스스로를
상처받은 작은 달이라고
여기고 있지만
사실 마음은 정해진 한계가 없다.
아니, 내가 정하는 것이 곧 내 마음의 한계이다.
그러므로,
내가 스스로를 상처받은 달이라고 정하면
나는 그렇게 된다.
하지만 그렇게 정할 이유가 없다.
우리는,
우리 마음은
태양이 될 수도 있다.
태양처럼 모든 상처를
태워버리는 것이다.
태양처럼 어떤 상처보다도
커져 버리는 것이다.
나의 관심과 주의와 의식이
상처와 상처 준 이들을
다 태워버릴 정도록
강렬해지고,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커져 버리는 것이다.
나의 고유한 열정을 지니고,
나의 고유한 목표를 찾고,
나의 고유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또한 잊지 말라.
고유하게 살지 않아도
우리는 본래, 항상, 이미 고유함을.)
그러면 과거의 상처는
저절로 태워 사라진다.
있어도 더 이상 개의치 않게 된다.
이것이 태양의 방법이고,
우리와 우리 마음 역시 이와 같이 될 수 있다.
(주: 이와 별도로, 상처의 치유가 필요하면 얼마든지 치유를 하며 부당하게 상처 준 이들에 대한 대응과 처벌이 필요하면 언제든 행한다.)
우리의 마음은 또한
블랙홀과 같이 될 수도 있다.
모든 상처를 삼켜 버리는 것이다.
그 모든 상처를 삼켜 버렸지만
블랙홀처럼 아무 일 없이 존재하는 것이다.
'상처를 삼킨다'는 건
무슨 말일까?
바로,
상처와 그 상처를 입은 '나'를
허용하고 허락하는 것이다.
나에게 "그래도 괜찮아~"라고
해 주는 것이다.
수용하는 것이다.
인정하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것이다.
기꺼이 경험해 주는 것이다.
상처를, 있는 그대로 품는 것이다.
그래서 넘어서 버리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이미 지나간 그 경험을
"그런 일이 있어선 안 돼~! 허락할 수 없어~!"라며
마음으로 부정하거나
거부하지 않는 것이다.
그냥 그 존재를 허락해 주는 것이다.
그 경험과 그것을 경험한 나의 존재를.
이미 존재하는 것을 부정하는 것은
'불가능을 꿈꾸는 일'이다.
내 에너지만 낭비될 뿐
실현되지 못한다.
상처의 존재를 허용해도
나에겐 아무 일 없다.
상처의 존재를 그냥 허용해 버리면
상처는 더 이상 상처가 아니게 된다.
있어도 별 것 아니게 된다.
상처가 존재한다고 내 가치가
무너지거나 손상되는 게 아니므로.
기억하라,
상처는 오직 내가 그것을 상처로 여길 때에 상처가 됨을.
이것이 블랙홀의 방법이고,
우리와 우리 마음 역시 이와 같이 될 수 있다.
(주: 이와 별도로, 상처의 치유가 필요하면 얼마든지 치유를 하며 부당하게 상처 준 이들에 대한 대응과 처벌이 필요하면 언제든 행한다.)
상처와 관련하여
우리가 많은 것을 행하지만
전혀 효과가 없는 행위들이 있다.
회피, 왜곡, 억압, 억제, 무시, 무감각 등이다.
이들은 나름의 방어 기제로 사용되고 있지만
얼핏 마음이 편안해진다 착각이 있을 뿐
우리의 마음은 전혀 변함이 없게 된다.
오히려, '뭔가 괜찮아진 듯' 오해하고
상처를 그대로 놓아둠으로써
내부에서 더욱 썩어가고
언젠가 어떤 식으로든
터져 나오게 된다.
가장 강력한 해결책은
상처를 내 성장의 바탕으로 삼는 것,
상처보다 더 커져 버리는 것,
상처를 품고 넘어서 버리는 것이다.
왜냐하면
상처는 그 이름이 상처일 뿐,
실제론 상처가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상처라 여길 때 상처가 될 뿐,
내가 넘어서 버리면 더 이상 상처가 아니기 때문이다.
/
이제 우리는,
오랜 상처를 지닌 달을 볼 때마다
달의 위로를 느끼며
동시에
상처를 품고 넘어서는,
상처에서 자유로운
나를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