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도쿄 프로젝트"로 함께 한 도쿄 되돌아보기

내가 보는 세상을 다시 깨워준 도쿄 여행

딱 한주 전, 인큐의 도쿄프로젝트를 통해 도쿄를 금,토,일 2박3일동안 다녀왔다.

내가 도쿄 프로젝트에 참가하며 스스로 배우고자 마음먹은 것은 크게 두가지

1. 우리보다 딱 한발짝 아니, 반 발짝 앞선 도쿄라는 도시를 보며 트렌드의 흐름 알기
2. 아는만큼 보인다는 것을 알기에, 소정쌤과 동일쌤이 보는 관점을 여행을 하며 배우기


돌아와서, 정말 내가 기대한 것 그 이상의 것을 배웠다.

여행 회사에 다니면서도 더 이상의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없었는데,

이렇게라면 앞으로 얼마나 더 재밌게 여행할 수 있을지, 앞으로가 더더욱 설레었던 도쿄 여행

[도쿄 프로젝트] 보러가기


이번 도쿄 여행은 '츠타야 서점'과 [지적자본론]으로 유명한 마츠다 무네아키의 시선을 배우기 위함이었다.

덧붙여, 여행을 하며 소정쌤과 동일쌤이 세상을 보는 시선 또한 공부할 수 있었다.

내가 새로이 공부하고, 배우게 된 주제들로, 이번 도쿄를 다시 한번 정리해보기.


<1. "도쿄 프로젝트"로 함께 한 도쿄 되돌아보기>
1. 공간을 구현하는 방법 - 조명, 바닥, 동선
2. 우리보다 조금 앞선 트렌드
3. 하루 아침에 쌓이지 않는, 격
4. '진짜'가 주는 "아우라"
5. 기획자가 의도한 바를 보는 법


이번 글 다음에는 아래의 주제들로 다시 한번 구체적으로 정리할 예정이니 기대하시길 :-)

<2. [라이프스타일을 팔다]로 보는 다이칸야마 T-site>

<3. 츠타야 서점의 변화>


1. 공간을 구현하는 방법 - 조명, 바닥, 동선

1) 조명

알게 모르게 '공간' 을 느끼는데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조명.

그래서 공간이 참 괜찮다고 느껴지는 곳들은 조명을 제대로 쓴다.

복도는 어둡게, 고객이 제대로 보기를 원하는 곳은 조명을 제대로 비춘다.


천장에 달린 전등 또한 가장 '편안한 높이'의 비율이 정해져 있다(고 한다)     


단 한번도, '인지'하지 못했던 것인데, 알고 난 뒤에는 공간의 '조명'을 우선 보게 된다.

(참 신기하지. 이전에는 존재하지는지도 몰랐던 조명인데)     


2) 바닥

바닥은 고객이 인지하는 '공간' 의 테두리를 만드는 기준이라고 한다.

"여기부터는 다른 공간"이라는 신호를

그래서 기획자의 의도를 반영해 바닥 소재를 바꾼다.   


3) 동선

빛과 바닥, 그리고 여러 가구들의 배치로 고객이 본인의 의도대로 공간을 탐색하도록 '동선'을 만든다.



2. 우리보다 조금 앞선 도쿄의 트렌드

경영의 가장 중요한 명언이 있는데 "회사는 시장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기고나는 서비스, 제품을 만들어도 그것을 쓸 만한 시장이 없으면 회사는 망한다.


한 나라의 '시장규모'를 결정하는 것은 P(인당 구매가격 = GDP) 혹은 Q(구매수 = 인구수)인데

P(인당 구매가격 = GDP)

: 명품 브랜드들이 아시아의 첫 진출로 홍콩 혹은 일본으로 들어가거나(일본과 홍콩의 GDP가 높기 때문에 그들은 명품을 소비할 여력이 있다)


Q(구매수 = 인구수)

: 인구수가 많은 시장이 중요하고(그래서 다들 중국을 탐내고)

: 마블이 한국으로 꼭 홍보를 온다(한국이 중국 북미 다음으로 큰 시장이라고.. 인구수에 비하면 진짜 대단한거다)


이 중 도쿄는 P(인당 구매가격 = GDP)의 관점에서 우리보다 한 발짝 앞선 곳이기 때문에 이곳의 트렌드를 통해 한국의 트렌드를 한발짝 앞서 유추해보고 싶었다.

(실제로 여행지, 음식, 운동 등 여러 문화 트렌드를 보면 미국 --> 유럽(독일) --> 일본 --> 한국 --> 중국 의 순이라고 한다)


1) 개인화, 최상의 것을 제안하기   

귤의 가계도를 소개하고 귤이 가진 1) 단맛 2) 신맛 3) 쓴맛을 각각 categorize해 개인이 가장 선호하는 맛을 고르도록 하였다 (그래서 저 작은 병 하나가 710엔 = 7100원...!)   


쌀의 모든 것을 소개하고 있는 아코메야. 이 아코메야도 쌀의 맛을 분류해놓고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맛의 쌀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두었다.   


영국식, 미국식, 일본식 빵 & 가장 맛있는 잼 & 가장 좋은 토스트기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 센트레 베이커리


그리고 다시 한번 잊으면 안되는 것.

이 모든 취향은 20만원짜리 멜론을 살 수 있는 긴자의 쇼핑객이나,

일본에서 이렇게 큰 개를 3마리나 키우는 프리미어 에이지(일본의 베이비붐세대) 아저씨들 같은

탄탄한 구매력이 밑받침되어주어야 가능하단 것.

일본에서 가장 비싼 백화점이라는 긴자6에서 딱 봐도 부티나보이는 고객.


일본에서 개는 부의 상징이라고 한다. 좁은 마당에서 키우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와중에 저렇게 큰 (거기다가 엄청 우아하고 고급지게 생겼다.. 개가.. 털에 윤기흐름...)


한국의 구매력을 잊고, 트렌디함만 한국에 가져온다면 절대 원하는 결과가 나지 않을 수 있다.

앞선 시장에서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제품의 철학을 이해하고, 한국의 구매력에 맞는 제품을 가져와야 할 것   



2) 식물      


일본의 가장 힙한 거리의 간판도, 러쉬 매장의 입구도, 긴자 백화점의 디스플레이 샵에도

그 어느 곳에도 초록이 빠지지 않았다.

앞으로 한국의 세련됨은 이런 초록이 함께 하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된 인테리어들


문화적으로도 대도시의 시민들은 자연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적기에 보다 더 자연에 가까이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선호한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생각해보니, 내가 중고등학교 때에는 탄다고 야외 활동을 전반적으로 꺼렸던 느낌이 나는데,

이제는 미세먼지고 뭐고 쉬는 날에는 함께 캠핑, 소풍, 한강 라이프를 즐기고 있다는 것만 봐도, 사람들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는 쉽게 체감할 수 있다는 것.


마스다는 [라이프스타일을 팔다]에서 왜 '다이칸야마'에 츠타야 티사이트를 지었는지를 '초록' 과 관련해서 설명해두었는데, 구체적인 이야기는 다음 글에 :-)


3. 하루 아침에 쌓이지 않는, 격

"격""멋""힙스러움"

이탈리아의 동네 빵집에서 막 빵을 쌓아놓아도,

파리 길거리 아저씨가 신문을 읽고 테라스에 앉아 있어도

베를린의 막 그려놓은 길거리 그래피티를 보아도 느껴지는

그런, 표현하기 어려운 '멋'


일본에서 가장 '일본스럽다'는 네즈미술관.

일본의 정원과, 문화를 다루는 기술을, 전통을 느낄 수 있었다.

하루 아침에 따라갈 수 없는 그들의 오랜 기간 쌓아온 예술적 감각과, 이해, 노력이 참 감탄할 만하다.          


4. '진짜'가 주는 "아우라"

왜 멋진지, 끌리는지, 하고 싶은지 모르겠는데 좋아 보이는 것들이 있다.

"왜 그것들이 멋진지" 설명을 듣고 나서야, 멋있어 보이는 이유를 안다.


"디테일에 신이 있다"던 스티브 잡스. 도쿄의 애플스토어의 계단 난간과 나선형 계단의 라인을 맞추어 두었다. 이런 디테일. 집착.


긴자의 그 어떤 명품 매장 디스플레이보다 애플 매장 디스플레이가 가장 비싸다고 한다. 바로 엄청난 높이의 매장을 모두 통유리로 설치해두었기 때문. 유리 크기가 커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비용이 올라간다고 한다.


애플 매장이 '비싼 것'이라는 말을 듣기 전에도, 우리는 이미 애플 매장이 멋지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 그것이 '멋진 것인지'의 이유를 알지 못하면서도 멋지다고 느낄까?


"예술작품의 가치는 그림을 그린 시간에 대한 댓가가 아닌, 40년간 그려온 것에 대한 가치를 매기는 것"이라던 피카소
"세상은 나보다 앞선 사람들의 '생각'으로 만들어진 것" - [알지만 알지 못하는 것들] 중에서
'아우라'의 정의 : 한 사람, 물체가 가지는 분위기 혹은 에너지. (과학풍의 용어를 사용할 때는, 아우라는, 「미약한 전기 에너지」, 「전자장」, 「빛의 에너지」 등으로 여겨진다. - 위키백과)


우리는 알게 모르게 그것이 가지는 가치를 에너지를 통해 느끼는 것 아닐까, 한다. 본인도 느끼면서도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것

나는 얼마나 이런 에너지를 쌓아갈 수 있을까, 그러려면 또 얼마나 많이 알고 해봐야 할까

조바심 가지다가도 마스다가 사업을 시작한지 28년째에야 이런 다이칸야마에 츠타야 티사이트라는 공간을 만들었다는 것을 되새긴다.


5. 기획자가 의도한 바를 보는 법

처음에 츠타야 다이칸야마를 갔을 때에는, 그냥 멋있는 공간으로만 보였다.

사실, 조금 실망하기도 했다. 잘 보기 전에는, 그냥 팬시한 문구를 잘 구비해놓은, 인테리어 좋은 서점으로밖에 느껴지지 않아서.

왜냐면 오후 3시에 갔기 때문에.


마스다는 다이칸야마 츠타야를 기획하면서부터, "어떤 사람이 이곳에 올지"를 먼저 디자인했다.

[라이프 스타일을 팔다]라는 책에서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기획을 세울 때 1) 어떤 고객을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할 것인가 2) 그 고객을 위해서 어떤 상품을 준비할 것인가 3) 어떤 방법으로 그 고객과 상품을 서로 연결시킬 것인가 이 세가지만 신중하게 고려하면 되었기 때문이다.


이 공간의 고객은 - 프리미어 에이지(부유한, 일본의 50~60대들)

그 고객을 위한 상품인 츠타야 티사이트 - 부유층이 여유롭게 즐길수 있는 "카페", 강아지와 함께 할 수 있는 "리조트", 프리미어 에이지와 아티스트들의 "서재"가 될 수 있도록 공간을 구현해두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러한 자신들이 닮고싶은 프리미어 에이지들과 함께 멋진 분위기를 즐기고자 하는 젊은 층이 오게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렇기 때문에, 아침과 밤의 츠타야를 가야, 그가 의도한 공간과 사람을 느낄 수 있다.


아침 7시의 츠타야 - 한국으로 치면 청담이라고 볼 수 있는 다이칸야마의 주민들이 개와 함께 혹은 혼자서 조깅하러 나와있다.


오후8시의 츠타야 - 마스다는 다이칸야마 츠타야가 힙한 이들이 자신의 시간을 가지는 곳이기를 바랬다. 정말 그러하지 않나? 시간이 늦어지니 관광객이 싹 빠진 이곳. 진짜 아티스트들

 나도 다음 도쿄 여행 숙소는 최대한 다이칸야마에 가깝게 잡았다. 새벽2시까지 운영하는 이곳의 분위기를 흠뻑 즐겨봐야지          





매거진의 이전글 6. 데이터 주의자가 되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