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확생) Ep 6. 재양성 vs 재감염?

슬기로운 확진자 생활

by 낭만작가 윤프로


또다른 변이 오미크론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확진자들이 완치 후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언제 다시 확진자가 될 지 모른다는 것,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언제 다시 ‘재감염’자가 될 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일 것이다. 방송과 언론에 보도된 몇 가지 Case를 통해 '재감염'과 '재양성'에 대한 개념을 먼저 정확하게 알아보았다.


1. 재양성: 환자 몸속에 남아있던 바이러스 조각이 PCR검사에서 검출되는 경우

*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확진자가 다시 PCR 검사를 했을 때, 평균 22일에서 32일까지 재양성이 나왔다고 한다.


2. 재감염: 확진자가 완치후 다시 확진 판정을 받는 것

*감염을 일으킨 바이러스 타입이 서로 다른 것으로 확인되는 경우



Case 1) 20년 6월 TVN ‘미래수업’ -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이현숙 교수 강의 요약


언론이 ‘재양성’이란 말의 의미를 ‘재감염’처럼 사용하면서 사회적 불안감을 조장한다. 완치가 되었다는 것은 몸에 항체가 생겼다는 의미이며, 이는 면역력이 생겨서 바이러스를 모두 죽였다는 뜻인데, 현재의 RNA 진단법은 이미 죽어 있는 바이러스도 다시 검출을 할 정도로 민감한 방식이기 때문에, 소위 ‘재양성’ 환자가 다수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가 ‘재양성’ 환자의 검채를 채취해서 세포에 감염시켜 보았는데, 감염력이 없는 모두 죽은 바이러스로 판명되었다. https://youtu.be/dJvtr_lxQG4


→ 여기까지는 누구나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었는데, 강연 마지막에 이현숙 교수는 완치자는 ‘안전하다’는 말을 너무 단정적으로 해서, 마치 완치자는 ‘재감염’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오해를 낳았다.

Case 2) 21년 3월 25일, 미 듀크-앤유에스 의대 연구팀 연구결과, '코로나19 환자의 40% 정도가 재감염 가능'


싱가포르의 코로나19 환자 164명을 관찰한 결과, 이 가운데 12%는 중화항체가 전혀 생성되지 않았고, 27%는 중화항체가 생겼다가 곧바로 줄어들었으며, 나머지 60%는 감염 후 6개월간 일정 수준의 항체를 유지하거나 항체가 천천히 감소. 항체 지속 기간은 개인 편차가 매우 커 환자별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

https://science.ytn.co.kr/program/program_view.php?s_mcd=0082&s_hcd&key=202103251616188074


→ 중화항체가 전혀 생성되지 않은 이유에 대한 설명이 없는 단순 기사여서 좀 아쉽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래 빈 의대 연구팀 기사에서 좀 더 확인할 수 있다.


Case 3) 21년 9월 1일 기사, 빈 의대 '병리생리학 감염학 면역학 센터' 연구팀


21년 8월 28일(현지 시각) 저널 '알레르기(Allergy)'에 코로나 19에서 회복해도 면역력이 생기지 않는 이유와 관련된 논문을 발표. 신종 코로나가 인체 세포에 침투할 때 필요한 스파이크 단백질의 특정 영역에 대한 항체 반응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는 데 원인이 있었음. 항체는, 입체적으로 접혀 정상 구조를 갖춘 스파이크 단백질에 작용하는 것만 형성되며, 스파이크 단백질의 RBD(수용체 결합 도메인) 영역에 대해 높은 수위의 항체 반응이 일어나야 바이러스의 숙주 세포 결합을 막을 수 있다는 걸 확인. 하지만, 신종 코로나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피험자의 약 20%는 여러 가지 이유로 이런 항체를 생성하지 못함

https://www.yna.co.kr/view/AKR20210901160100009

→ 연구팀은 또 백신을 접종할 때도 접힌 RBD와 결합하는 항체가 생겨야 강한 면역 방어가 가능하다는 걸 확인했고, 감염이든 백신 접종이든, 접힌 RBD에 대한 항체를 충분히 만들어내는 사람은 신종 코로나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게 결론.


Case 4)21년 5월 서울대병원 논문,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후 생긴 면역력은 얼마나 유지되는 것인가?


21년 5월, 서울대 병원이 국내 코로나 완치자를 평균 1년 동안 추적해 항체를 조사한 논문에 따르면, 경증을 앓은 젊은 층 52명을 대상으로 완치 판정 1년 후 바이러스를 방어하는 중화항체를 검사했더니 전체 대상의 57.7%에서 확인됐음. 일본에서는 중증 환자 250명을 조사, 이 가운데 97%가 1년 후에도 중화항체가 유지됐다고 함.


Case 5) 21년 11월 26일, 중대본 발표 내용


국내에서 코로나 19완치 후 '재감염' 추정사례는 총 138건이며 이중 20건은 확인됨. 이번에 발표한 '재감염' 사례는 감염을 일으킨 바이러스 타입이 서로 다른 것으로 확인되거나 '재감염'임을 확인할 수 있는 근거가 나온 '확정' 사례를 뜻함. 재감염 건 수 138건(명)은 전체 누적 확진자 432,901명 중 0.032%에 해당

https://science.ytn.co.kr/program/program_view.php?s_mcd=0082&s_hcd&key=202103251616188074)


→ 0.032%의 확률이긴 하지만, ‘재감염’이 나올 수 있다는 건 이제 국가가 인정한 사실이 되었다. 재감염으로 확정되는 경우는 처음 감염된 바이러스와 두번째 감염된 바이러스가 다른 것이 확인되는 케이스라고 하는데, 내가 감염된 것이 알파인지, 베타인지, 감마인지, 델타인지, 오미크론인지 모르니, 또다른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여전히 많은 학자들은 ‘재감염’의 경우 첫 번째 보다는 경증일 확률이 높다고 한다. 그 이유는 첫번째 감염시 이미 만들어진 중화항체로 인해, 면역력이 어느 정도는 유지되기 때문인데, 사스의 경우에는 17년에 지났는데도 사스 바이러스와 싸우는 T세포가 발견되기도 했다고 한다.


완치 후에도 중화항체 형성이 전혀 되지 않았다는 사례도 있는 걸 보면 아주 희망적이지는 않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앞으로 1년간은 중화항체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고, 내년 초에 부스터샷도 추가로 접종한다면 ‘재감염’은 혹시 오더라도 그 증상은 경증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을까?


그래도 희망을 가져 본다.


( 8편 - '후각과 미각이 상실되다' 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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