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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한마음들 Oct 26. 2024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꿈꾸게 만들어주는 사람들

7월, 8월 두 달간 '사람'을 주제로 다양한 사람들과 공부를 했다.

그중 나를 가장 행동하게 만든 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봐야 한다는 것이었다.

사실 나는 I가 100이 나오는 극내향형 인간이다.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보다는 뭐든 혼자서 하는 게 너무나 편하고 익숙한 사람.

밥도, 커피도, 영화도 그 무엇도 혼자서 매우 잘 해내는 그런 사람.


그래서 매우 용기를 내서 만남의 기회를 단 하나도 놓치지 않고 열심히 움직였고, 생각보다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들을 가졌다. 전생에 나라를 몇십 개, 몇백 개 정도 구한 사람인가 봐!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만남 하나하나가 너무나도 소중하고 즐거웠다. 왜 좋았나 생각해 보니 자연스럽게 힘들어서 최근에 끊어냈던 관계가 떠올랐다.


"에이티즈가 왜 좋아요?"

나는 에이티즈의 팬인 에이티니이다. 한 모임에서 좋아하는 것들을 이야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에이티즈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내가 에이티니가 된 시작이었던 노래 야간비행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작년 4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습관적으로 듣던 유튜브 뮤직의 알고리즘곡으로 처음 만났는데 노래 하나로 위로받는 느낌이 너무나도 따뜻해서 그 노래를 듣던 그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난 그런 노래 너무 싫던데"

순간 너무 당황해 버렸다. 내가 그 사람에게 에이티즈의 노래를 영업하려던 것도 아니고 왜 에이티즈의 노래가 좋냐는 질문에 그저 답변한 것뿐이었는데 나의 취향을 부정당한 기분이었다. 타인의 눈치를 너무 많이 보는 나는 그 순간 "그때의 저는 그 노래가 필요했던 순간이어서 좋아했는데 지금 들었다면 별 감흥이 없을 것 같아요"라는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며 상대의 대화에 질질 끌려가기 시작했다.


지금은 스스로 내 두 발로 지상에 서있는 것이 버겁지 않아서, 마음이 그때만큼 힘들지는 않아서 예전만큼 그 노래를 듣지는 않지만 여전히 좋은 노래인데. 그때 너무나도 비겁한 나 자 자신에게 너무나도 화가 났다. 세상에는 너무나도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나와 의견이 맞지 않는 사람도 분명히 존재하는데 왜 모두에게 괜찮은 사람처럼 보이려고 그들의 기준에 맞추려는 걸까.


최근에는 작년 창비 출판사 북클럽에서 함께했던 분들 중 마음이 맞는 분들과 북클럽이 끝난 후에도 우리끼리 독서모임을 지속하고 있는데 우리의 두 번째 오프라인 모임에서 나의 덕질의 역사 이야기를 하며 자연스럽게 에이티즈와 야간비행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제목부터 노래 너무 기대돼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봐주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내가 스스로를 부정하기보다는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먹게 해 준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그만큼 다양한 의견들이 공존한다는 것을 이해하는 그런 사람들이 있는 환경에 나를 두고, 나 또한 그런 환경을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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