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지 님 여기서 또 뵙네요!"
세상에 오은 시인님이다! 오은 시인님과는 한 달에 한번 꼴로는 만나는 사이가 된 듯하다.
절반은 그의 북토크에서, 나머지는 나에겐 좋아하는 시인이자 그에게는 좋아하는 지인들의 북토크에서.
오늘은 유희경 시인님의 북토크로 후자였고, 내가 처음 오은 시인님을 만나게 된 것도 최현우 시인님의 북토크로 후자였다.
시인들의 연예인이라고 불리는 오은 시인님은 지인 시인들 행사의 프로 참석러다. 관객으로 참여해서 타이밍 끝내주는 이야기로 행사의 흥미를 끌어올린다. 단순한 참석을 넘어서 참여까지. 평소 지인들의 스케줄을 줄줄 꿰는 것은 관심의 영역일 테고, 기꺼이 나의 시간을 내어 그곳까지 가는 것은 애정의 영역일 것이다. 어쩜 저렇게 주변 사람들을 세심하게 챙길 수 있는 걸까 그의 다정함에 매번 감탄을 하게 된다. 그래서 오은 시인님의 북토크에서 그런 다정함은 어디서 나오는 건지 질문을 했었는데 시인님은 좋아하는 사람들을 더 알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씀해 주셨던 기억이 난다. 궁금하고 알고 싶어서 내 시간을 내어 만나러 가는 다정함이라니!
지난 7월에는 문학살롱 초고에서 난다 출판사의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사랑』 릴레이 낭독회에 참여했었다. 마지막 질문 시간에 어떤 분이 다들 이 책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를 물어보셨는데 한 분이 위트 앤 시니컬에 갔을 때 오은 시인님을 우연히 만났는데 난다 출판사를 계속 영업하셔서 난다 출판사를 알게 된 것이 시작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정말 오은 시인님이라서 가능한, 오은 시인님 다운 일화였다.
모든 애정의 시작은 호기심이다.
알고 싶고 궁금한 마음은 움직이게 만든다.
그리고 다운로더가 되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 마음을 알린다.
오은 시인님은 이 모든 것들을 행동하는 다정한 사람이다.
정말 닮고 싶은 그런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