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장면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내가 뛰는 이유는 해뜨는걸 보기 위해서가 아닐까하는.
눈뜨자마자 바로 일기예보를 확인한다. 아침 기온과 날씨. 맑은 날인지 구름이 있는 날인지, 해는 몇시에 뜨는지. 최대한 그 시간에 맞춰 옷을 갈아입고 현관문을 나선다. 오랜 시간 반복하다보니 몇시쯤 나가야 어느 지점에서 일출을 맞이할 수 있을지가 대략 짐작이 된다. 겨울을 보내고 나면, 조금 적응기간은 필요. 해가 점점 길어지고 있는데 속도가 빨라서 어제도 하마터면 해뜨는 순간을 놓칠 뻔 했다.
커다랗고 둥근, 새빨간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구름 한점 없는 하늘. 새빨간 해가 그대로 두눈에 담긴다. 카메라로 담아 보려 해도 그 색감이 그대로 담기지는 않아 살짝 아쉽다.
해뜨는걸 보며 달리다가, 다리 아래를 통과하는데 세상에! 붉은 빛이 너무 예뻤다. 햇살이 그대로 어두운 곳을 비추니 어찌나 예쁘던지. 달리던 걸 멈추고 바로 카메라에 담았다. 놓칠 수 없지.
해만 바라보다가 반대편을 바라보게 되었던 어느날. 서쪽의 아파트에 반사되는 햇빛이, 호수에 반사되는 해의 색이 너무 예뻤다. 늘 해가 뜨는 쪽의 하늘 색에만 감탄하고 있었는데 그 반대편도 이렇게 또 다른 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었구나.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앞으로도, 해뜨는걸 보기위해 또 달릴 생각이다. 계속해서. 매일 다른 해를 느끼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