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쓰와 사귄 지 얼마 안 돼서 난 봉쓰의 최대 단점을 알아버렸다
‘연락’에 무심한 남자였던 것
보통의 연인들이
“밥 먹었어?” “오늘 뭐 할 거야?” “어디서 만날까?” 등
일상생활 속 소소한 대화가 카톡으로 이어지는 데 반해 봉쓰는 그런 게 ‘1’도 없었다
데이트 약속을 정할 때도 ‘똑바로’ 정하질 못했다
뭔가 애매했다
“오늘 만날 수 있어?”
“출장 갔다가 올라가는 길에 연락할게”
이러면 내 입장에서는 ‘그럼 출장 갔다가 올라오는 길에 잠깐 나를 만난다는 얘기?’인가 싶어서 다른 약속도 못 잡고 봉쓰의 연락만 기다리게 됐다
“출장 갔다가 올라오면 몇 시쯤인데~ 그때 볼까?”라든지
“서울 올라오면 늦을 것 같은데 내일 보자”라고 왜 말을 못 하냐고...
늘 이런 게 반복되다 보니 그게 쌓여 싸움이 됐다
‘이 남자와 계속 만날 수 있을까’
‘내가 먼저 연락 안 할 거야’라고 다짐하면서
친한 후배 p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사랑 고민’을 털어놨다
“선배~ 선배가 꼭 먼저 연락하세요”
그녀는 ‘무조건 내가 먼저 연락하라’고 당부했다
후배와 통화를 마치고 집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웬걸~~~ 봉쓰가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은 남자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봉쓰의 얼굴을 보니 그냥 웃음부터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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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때 봉쓰가 우리 집 앞에 와서 화해를 안 했으면 절대 연락을 먼저 안 했을 것이고
봉쓰는 ‘그때 집 앞’에 찾아간 걸 지.금.도 후회한다
한 줄 tip: 우리의 싸움은 48시간을 넘지 않았다~ 하루는 생각의 시간, 조금 더 잘못한 사람이 먼저 손 내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