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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내맘 Jan 31. 2020

아이는 성장하고 부모는 모르고?

올해 4살 된 윤우~ 

‘미운 4살의 시작인가’ 싶을 정도로 올해가 시작되자마자, 윤우의 고집이 한 층 더 세진 것 같았다.     


‘자꾸 미운 4살’을 나도 모르게 머릿속으로 입력시켜서 그런지, 떼쓰기의 데시벨이 왜 그렇게 더 크게 느껴지는 걸까?     


최근 윤우가 평소에는 전혀 보이지 않던 행동을 했다.     


장난을 치고 싶은지~ 자꾸 자기 발을 동동 굴리면서 나를 때리는 것.     


“윤우야 하지 마”라고 해도 ‘못하게 하는 게’ 더 신났는지~ 윤우는 웃으면서 또 발로 내 몸 쪽을 툭툭툭!     


그러다가 베개를 들고 나한테 던지는데... 순간 나도 너무 화가 나서 잠깐 윤우를 피했다.


‘뭐지? 어떻게 훈육해야 하지?’ ‘윤우가 요즘 스트레스 받나?’ 등 여러 가지 생각이 들면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다시 방에서 나오니 윤우는 더욱 ‘장난치려고’하고... 결국 윤우 엉덩이를 한 대 때렸다.     


“윤우야 너도 맞으면 아프지? 엄마도 네가 그렇게 때리면 아파.”     


윤우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내 뺨을 만지고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나는 여전히 윤우가 ‘왜 변했는지’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다음날 어린이집 담임선생님에게 이런 상황에 대해 상담을 했다.     


선생님께서는 “자연스러운 성장과정”이라면서 “윤우가 많이 컸다”고 얘기하셨다.       


아직 표현에 서툰 아이들이어서 그렇지... 그것 역시 성장의 한 부분이라고.


윤우가 옛날에는 친구들이 뭐라고 하면 ‘울고’ 그랬는데,

요즘은 제법 서로 ‘기싸움’도 한다고 했다.     


순간, ‘띵’했다.     


‘우리 아이가 성장하고 있고, 그 성장의 단계’를 나 자신이 이해를 못 했기 때문.


‘윤우는 순둥이야’라는 내 공식을 못 깨고 그저 ‘변했다’고만 생각한 것이다.      


생각해보면 윤우 역시 사회생활을 하면서

친구와 놀 때, 먹을 때, 싸울 때 등은 어떻게 했는지... 스스로가 터득하며서 표현방식 역시 배우고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렇다.

아이는 변하는 게 아니라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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