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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내맘 Jul 24. 2020

부모 되기 쉬운 줄 알았다?

난 아기를 키우면서 돌만 지나면... 어느 정도 기고 서고 뛰고 밥을 먹을 수 있으면

어느 정도 다 키운 줄 알았다.     


4살 윤우를 키우면서 점점 더 육아가 힘들다는 걸 알았고 단순한 내 생각은 큰 착각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아이가 크면서 그때그때 해야 할 게 있고 부모는 아이가 할 수 있게 옆에서 도와줘야 한다.     


윤우 언어, 배변훈련, 손가락 못 빨게 하기 등 아직 할 게 너무 많고 그 과정 역시 우리부부가 서포트해야 한다.     


이 모든 게 다 미션처럼 완료됐을 때는 다음 미션이 시작...

‘한글’을 읽고 쓰고~       


자식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뒤처질까 봐 걱정이고

그 뒤처짐의 문제가 엄마와 아빠의 문제인가 자책도 하고.     


새삼 모든 엄마아빠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요즘은 자식 한두 명이 대부분인데 옛날에는 자식도 줄줄이...

‘다 어떻게 양육했을까?’ ‘육아 스트레스는 없었을까?’


부모님세대는 ‘먹고 살기 바빠서 자식들이 어떻게 커나가는지 볼 여력도 없었다’고 얘기들을 많이 하신다.     


그래서 손자손녀를 보면 이제 좀 여유가 생겨서 더 예뻐 보이는 것인가! 


생각해보면 요즘 육아가 힘든 이유는 정보가 너무 많다는 것도 한몫한다.     


정보가 많은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조급함’도 같이 따라온다.     


비교할 잣대, 자료가 많고 각 분야의 전문가도 너무 많다.     


그 시절은 키가 또래보다 작아도 말이 느려도...

‘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고 생각했고 그게 당연한 육아라고 생각했다.     


누군가는 빠르고, 또 누군가는 느릴 수 있고... 그게 전혀 이상하지 않았던 것!


요즘 부모들에겐 도통 ‘이해되지’ 않는 육아법이기도 하다.     


어느 한 전문가가 나에게 얘기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애들 말이 느려도 학교 가서 하면 되지’라고 하는데 그거 아니에요... 요즘은 5~6살에 한글을 다 떼요”


전문가의 입장에서는 어떤 기준에 입각해 충분히 그렇게 얘기할 수는 있지만.     


그 시기에 지 못하거나 조금 느린 아이들의 부모에게는 죄책감을 주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부모가 조금 더 자식을 들여다봐야 한다.     


부모만의 육아관이 확고해야 할 이유다.     


이 말에 휘둘리고, 저 말에 휘둘리다 보면

나는 무지하고 부족한 부모... ‘육아우울증’까지 갈 수도 있으니깐...


얼마 전 엄마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이런 얘기를 했다.     


“엄마, 난 아이가 돌만 좀 지나면 다 키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네~ 크면 클수록 더 해야 할 게 많네...”     


엄마가 웃으며 대답했다.     


“그건 끝이 없어... 결혼해도...”     


엄마 얘기가 맞다.     


나 역시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됐는데도 우리 엄마는 자식들의 걱정에 끝이 없다.     


다 키웠다고 생각했는데 자식 걱정은 끝이 없는 것.


자식 때문에 울고 웃고... 항상 미안함을 느끼는 게 부모 마음인 것 같.     


애들 다 때 되면 해~~~

넘어지고 싸우면서 크는 거지... 


부모님세대의 육아방식!


어쩌면 흔들리지 않는 부모님의 강한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이 아닐까?

그 힘으로 자식들을 잘 키우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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