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상이몽’ 장신영-강경준 부부 편에서
아이 지문검사를 하고 아이의 발달점검을 하는 것을 보고 의아함이 들었다.
웬 지문검사?
지문검사가 트렌드라고 하는데... 난 지문검사를 몰랐다.
트렌드라고 해도 난 안 했을 것이고 할 생각도 없다.
지문검사를 통해 성향과 기질을 알고 앞으로 아이의 방향에 대해, 미래에 대해 얘기하는데...
‘왜 그걸 굳이 방송에서 보여주지?’란 생각.
솔직히 내 아이의 성향은 부모가 가장 잘 알고 있지 않을까?!
분명 엄마나 아빠의 성향, 기질을 타고나는 부분이 어느 정도 있고
태교를 어떻게 했는지에 따라서~ 즉 그때 엄마가 아빠가 정서적으로 어땠는지도 아이에게 굉장히 영향을 준다.
방송에서는 예고편부터 ‘상위 1%’를 내세우면서 상위 1%가 무엇인지 시청자들을~ 특히 나 같은 육아맘들을 솔깃하게 했다.
상위 1%는 순응성이 높은 아이라는 것이었다.
지문검사를 통해 문과, 이과 어떤 적성이 맞는지,
아이의 미래 직업까지 운운하는 걸 보면서
이 방송에서는 도대체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지, 의도가 내심 궁금했다.
‘지문검사를 하라는 얘기?’
‘내 아이는 지문검사를 안 했는데 나는 트렌드에 떨어지는 엄마인가?’
‘내 아이가 예민하면 이건 누구 탓? 당신 탓?’
엄마가 아빠가 처음인 세상 모든 부모는 그런 방송을 보면서
‘내가 우리 아이 성장에 신경을 안 써주고 있나?’라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불안감도 안겨준다.
‘내 정보량이 부족해서~ 우리 아이가 혹시 뒤처지는 게 아닐까?’
방송을 보면서 아이 경쟁심을 부추기는 건 역시 어른들의 문제, 그리고 미디어의 문제이다.
돌도 안 된 아이가 말을 잘하거나 또래보다 말을 훨씬 더 잘하는 아이에겐 ‘언어천재’라는 자막이 화려하게 큼직하게 붙고...
어느 시청자의 댓글이 맴돈다.
연예인의 아이들은 무조건 상위 1%, 언어천재
방송에서는 그런 점을 부각해 시청률을 잡을 수도 있다.
내 아이의 성장발달은 느릴 수도, 빠를 수도, 평균일 수도 있는데
‘방송은 방송일 뿐, 휘둘리지 말자’라고 오늘도 마음을 다잡아본다.
지금 부모들은 충분히 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