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아이가 유치원에 입학하고 적응기간을 가졌을 때, 등원 후 아이와 선생님과 헤어지고 나서는 한참 동안 유치원 담벼락 쪽에 서서 아이를 바라봤다.
‘윤우가 어떻게 할까?’
처음에는 머뭇거렸던 윤우가 며칠 뒤에는 혼자 실내화를 신고 신발을 신발장에 가져다 두고
교실로 들어가는 모습 등 점점 유치원 규칙에 따르고 적응하는 모습이 보였다.
윤우의 모습을 지켜보며 나도 ‘콩닥콩닥’ 가슴이 뛰기도 했지만, 윤우 스스로 하는 모습에
‘아이는 역시 부모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훨씬 독립적인 존재’임을 다시 한번 생각했다.
윤우는 유치원 1학기를 잘 보냈고, 얼마 전에 2학기를 맞이했다.
1학기에 이어 지금도 변함없는 건,
윤우가 유치원 문 앞에서 반갑게 인사를 하고~ 내가 뒤돌아서서 나오면 윤우가 창문 쪽 의자에서 실내화를 갈아 신으면서 나를 계속 보고 있다.
나는 윤우에게 손 뽀뽀를 날리며 ‘(윤우야) 신발 갈아 신고~ 사랑해~ 엄마 회사 갔다 올게’ 이렇게 손짓을 한다.
윤우가 내 제스처를 알아들었는데 고개를 ‘끄덕끄덕’
그리고 늘 그랬던 것처럼 유치원 담벼락에 서서 아이를 바라본다.
첫 입학, 적응할 때와는 또 다른 걱정과 고민.
‘오늘도 유치원이라는 사회에서 우리 아들이 잘 놀 수 있기를...’
이런 도돌이표 고민의 연속이지만, 아들의 사회생활을 이렇게 응원하다.
친구들과 놀고 때로는 싸우기도 하고...
아이도 어른처럼 스트레스받겠지만, 그 역시 ‘견뎌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 안에서 훌쩍 더 성장할 테니깐... 나도 그렇게 ‘엄마’로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