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남편이 윤우를 유치원에서 같이 하원 하는 날이면
가끔 외식하기도 했는데,
윤우는 그 기억이 좋은지 자꾸만 ‘밖에서 밥 먹자’고 했다.
코로나19가 지속화되고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되면서
우리는 외식을 거의 안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윤우가 또 외식하자고 했다.
“윤우야, 6시 이후에는 3명 이상 같이 밥을 먹을 수 없어”
“으~응?”
내가 아이를 놀리려고~
“그럼 윤우는 집에 있고 엄마, 아빠만 나가서 먹고 올까?”라고 하니
아이는 잠깐 생각하더니 이렇게 얘기했다.
“좋은 생각이 있어~ 엄마는 집에 있어! 내가 아빠랑 먹고 올게”
생각지도 못한 아이의 말.
이런 맛에 아이를 키우는 재미가 있다.
한 가지 덧붙여,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할 때 “이렇게 해”라고 내 생각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엄마한테 좋은 생각이 있는데, 윤우는 어떻게 생각해?”라고 말을 하는 편인데
윤우도 말을 할 때, 자기 생각을 얘기할 때
“좋은 생각이 있어” “내 생각에는”이라고 꼭 표현한다.
스펀지처럼 모든 걸 잘 흡수하는 아이이기 때문에 부모가 더욱더 ‘말 표현’에 신경 써야 하는 걸 아이가 성장할수록 점점 더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