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내맘 Jan 07. 2022

좋은 생각이 있어

나와 남편이 윤우를 유치원에서 같이 하원 하는 날이면

가끔 외식하기도 했는데,     


윤우는 그 기억이 좋은지 자꾸만 ‘밖에서 밥 먹자’고 했다.      


코로나19가 지속화되고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되면서

우리는 외식을 거의 안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윤우가 또 외식하자고 했다.     


“윤우야, 6시 이후에는 3명 이상 같이 밥을 먹을 수 없어”     

“으~응?”     


내가 아이를 놀리려고~

“그럼 윤우는 집에 있고 엄마, 아빠만 나가서 먹고 올까?”라고 하니     


아이는 잠깐 생각하더니 이렇게 얘기했다.      



“좋은 생각이 있어~ 엄마는 집에 있어! 내가 아빠랑 먹고 올게”     


생각지도 못한 아이의 말.     


이런 맛에 아이를 키우는 재미가 있다.      


한 가지 덧붙여,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할 때 “이렇게 해”라고 내 생각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엄마한테 좋은 생각이 있는데, 윤우는 어떻게 생각해?”라고 말을 하는 편인데     


윤우도 말을 할 때, 자기 생각을 얘기할 때

“좋은 생각이 있어” “내 생각에는”이라고 꼭 표현한다.     


스펀지처럼 모든 걸 잘 흡수하는 아이이기 때문에 부모가 더욱더 ‘말 표현’에 신경 써야 하는 걸 아이가 성장할수록 점점 더 느끼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이가 바라본 ‘내 모습’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