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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내맘 Jan 14. 2022

엄마는 원래부터 예뻤어

아이가 말이 트이고 ‘핑퐁’ 대화가 되니깐,

아이에게서 생각지도 못한 대답을 들을 때면 감탄과 감동하기 일쑤.     


“윤우야 어제보다 오늘 더 잘 생겼잖아? 도대체 뭘 먹고 이렇게 잘 생긴 거야?”

“OO 유치원 음식을 먹어서 그런가?”

“그럼 엄마도 OO 유치원 음식 먹으면 잘생겨질까?”

“넌 진짜 원래부터 예뻤어”


처음에는 내가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윤우야 엄마 진짜 원래부터 예뻤어?”

“응”


“여~보 윤우 얘기 들었어?”     


옆에 있던 남편은 “‘넌’이 아니라 ‘엄마’야”라고 지적하고.     


나는 입꼬리가 저절로 실룩실룩.     


‘이렇게 말하면 이렇게 대답해야 해’     


말의 공식도 없을 뿐만 아니라 그런 공식을 가르쳐 준 적도 없는데,

아이의 표현력에 내 자존감이 한 단계 상승했다.       


부모가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야 한다고 하지만,

아이가 부모의 자존감을 이렇게도 세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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