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말이 트이고 ‘핑퐁’ 대화가 되니깐,
아이에게서 생각지도 못한 대답을 들을 때면 감탄과 감동하기 일쑤.
“윤우야 어제보다 오늘 더 잘 생겼잖아? 도대체 뭘 먹고 이렇게 잘 생긴 거야?”
“OO 유치원 음식을 먹어서 그런가?”
“그럼 엄마도 OO 유치원 음식 먹으면 잘생겨질까?”
“넌 진짜 원래부터 예뻤어”
처음에는 내가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윤우야 엄마 진짜 원래부터 예뻤어?”
“응”
“여~보 윤우 얘기 들었어?”
옆에 있던 남편은 “‘넌’이 아니라 ‘엄마’야”라고 지적하고.
나는 입꼬리가 저절로 실룩실룩.
‘이렇게 말하면 이렇게 대답해야 해’
말의 공식도 없을 뿐만 아니라 그런 공식을 가르쳐 준 적도 없는데,
아이의 표현력에 내 자존감이 한 단계 상승했다.
부모가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야 한다고 하지만,
아이가 부모의 자존감을 이렇게도 세워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