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체험농장을 갔을 때 올챙이 세 마리를 받아 왔다.
당시 선생님께서 “뒷다리가 나오고 꼬리가 짧아지면 개울가에 보내주세요”라는 당부와 함께
“‘올챙이 키우는 법’이 적힌 설명서도 읽어보라”라고 하셨다.
곤충이나 동물이나 모든 것을 키울 때는 책임감이 따른다. 그리고 그걸 아이는 너무나 잘 알고 있고.
윤우는 올챙이를 받자마자 ‘초록’, ‘소금’, ‘연’이란 이름을 지어주고 집에 데리고 왔다.
올챙이는 물도 매일 갈아줘야 하고(수돗물 하루 전에 받아서 정수), 밥도 거의 매일 줘야 하는 등 생각보다 손품도 많이 들었지만,
그래도 올챙이의 커 가는 과정을 보니 신기했다.
윤우는 ‘초록아~소금아~연아’ 이름을 부르며, 밥을 조금이라도 덜 먹는 올챙이에게는 ‘잘 먹어야지’라고 다정하게 챙겨줬다.
그렇게 올챙이는 무럭무럭 자랐고 어느 날 초록이가 먼저 뒷다리가 나오고 앞다리고 나오고 꼬리가 짧아지더니 개구리가 되었다.
“윤우야, 우리 내일은 초록이랑 소금이, 연이 개울가에 데려다주자.”
윤우는 분명 ‘이제 개울가로 보내줘야 하는걸’ 알고 있었지만, 눈물을 흘렸다.
“이렇게 빨리 헤어질 줄 몰랐어. 초록아, 그동안 행복했어. 너와의 추억...”
아이가 펑펑 울면서 말했다.
“초록아~ 개울가에서도 잘 먹고~ 물고기한테 잡아먹히지 마!”
그렇게 윤우는 30분 정도 울었고... 그 순간, 이 아이의 감정을 내가 최대한 공감해 줘야 할 것 같았다.
“뭘 그렇게 우니?! 개울가에 보내야 하는 거 몰랐어? 알고 있었잖아!”라고 하는 게 아니라...
“윤우야~ 초록이도 소금이도 연이도 윤우 때문에 행복한 추억 가득했을 거야”라고 얘기하면서 나도 눈물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