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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내맘 Apr 05. 2019

남친이 있어도 걱정? 부모님의 또 다른 걱정...

부모님에게 봉쓰를 소개해주고 우린 그렇게 연애를 이어갔는데     

두 분에겐 또 다른 고민이 있었다     


‘우리가 결혼할 생각이 있는 건가’가 부모님의 최대 관심사     


정확히 ‘봉쓰가 쑨나랑 결혼할 생각이 있는가’였다     


봉쓰가 집에 놀러 온 날 

그때 당시 지금의 친정집에서도 봉쓰와 내가 놀러 가면 나랑 봉쓰는 서로 격리   

  

난 안방에서 엄마 아빠랑 함께 잤는데


새벽에 얼핏 들리는 부모님의 대화 소리     


“나군은 쑨나랑 결혼할 생각이 있어서 만나는 긴가?”

“한 번 물어보이소”     


부모님의 대화가 너무 웃겼지만, 웃음을 꾹 참았다     


그날 오후 아빠는 봉쓰를 데리고 잠깐 나갔다     


한참 지나도 오지 않았고 난 걱정이 됐다     

‘쑨나랑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얘기해서 혼나고 있는 건가?     


30분 정도 뒤에 집으로 돌아온 봉쓰에게 슬쩍 물어보니 아빠는 결혼 얘기 ‘1’도 물어보지 않았다고


그렇게 부모님의 계획은 실패     


그때 당시 내 나이가 37살이었으니깐... 

혼기 꽉 찬 딸래미가 결혼을 하느냐, 안 하느냐가 부모님 입장에서 고민이 된 건 당연한 것 같다     


여름휴가 때 봉쓰랑 또다시 들렀던 우리집     


부모님은 나랑 봉쓰에게 대구 근교에 있는 ‘닭백숙’집에 가자고 했다     


거기서 두 분은 또 계획을 세웠다    

 

“이번엔 진짜 물어보이소~ 물어볼 때 나랑 쑨나는 슬쩍 빠질 테니... 남자들끼리 얘기해보이소”     


엄마가 아빠에게 신신당부했다     


사실 나도 봉쓰가 ‘나와 결혼할 마음이 있는지’가 궁금했다     


어느 정도 식사를 마친 뒤 아빠는 엄마와 나에게 눈치를 주고 

우린 ‘화장실을 간다’며 빠져나왔다     


그런데 아빠와 봉쓰가 같이 있은 지 얼마 안돼서,,, 정말 몇 분도 안돼서 

봉쓰가 엄마와 나에게 왔다     


‘아 이번에도 아빠가 못 물어봤나?’라는 생각으로 아빠와 봉쓰가 무슨 얘기했냐고 물었더니      


아빠와 봉쓰의 대화

“자네 쑨나랑 결혼할 생각이 있는가?”

“네” 


이것이 두 사람 대화의 끝!    


“아빠 그거로 끝내면 어떻게 해? 언제쯤 할지 그런 거 좀 물어보지 그랬어”  


오히려 내가 구체적으로 봉쓰에게 못 물어봤다고 아빠에게 투덜거렸다

 

어쨌든 엄마 아빠는 봉쓰가 ‘YES’라고 대답했다는 안도감과 함께 나에 대한‘콩꺼풀’이 떨어지기 전에 빨리 결혼하기만을 바랐다     


.

.

.


한 줄 tip: 부모님이 가장 나를 잘 안다~ ‘콩꺼풀’ 벗겨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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