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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내맘 Apr 24. 2019

프러포즈 어떻게?
“담담한 마음은 다 통합니다”

여기저기 주변에서 결혼 소식이 들리고 있는 지금, 나는 결혼했음에도 

“프러포즈 받았어?” “프러포즈 어떻게 했어?” 등 남의 커플 얘기가 궁금하다     


4년 전 봉쓰도 내게 프러포즈를 했다     


내가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한 프러포즈는,,, 

어쩌면 대부분의 여자들이 싫어할 수도 있는 시끌벅적한 프러포즈!     


지나가다가 모르는 사람이 꽃 주고~ 나중에 남자가 ‘짠’나타나거나     

갑자기 퍼포먼스를 한다거나... 그래서 내가 주목받기!     


그런데 어디까지나 ‘이상’일 뿐,,, 


봉쓰의 프러포즈는 그야말로 ‘양념’이 하나도 안 된 담백함 그 자체였다     


하루는 봉쓰 얼굴에 로션을 발라주는데 봉쓰가 말했다     


“이제 매일 발라 줘”

“응”     


“나 지금 프러포즈 한 건데?”

“엥?”     


“매일 발라달라고 했잖아”     


생각해보니 꽤 담담한 고백이 멋지게 들렸다     


화려한 미사여구보다 이렇게 그냥 자연스럽게 흘러내려간 고백이 그 사람의 성격까지 얘기해주는 것 같았으니깐...     


그리고 얼마 지나서 봉쓰가 내 생일날 ‘아웃백’에서 만나자고 했다     


“내가 지나가는 말로 ‘아웃백 음식 안 먹은 지 오래됐다’”라고 한 걸 기억해서 ‘아웃백’으로 정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때 결혼 앞두고 난 빡세게 ‘다이어트’에 돌입했기 때문에 그런 종류의 음식을 못 먹은 지 꽤 오래됐었다     


어느 정도 봉쓰가 프러포즈 할 거란 눈치를 챘었고 또 봉쓰가 안절부절못하는 게 보였다     


봉쓰가 백팩에서 꽃다발을 꺼내고 손편지를 꺼내고 

어느새 ‘화장실을 간다’고 했던 그가 내 뒤에서 목걸이를 ‘덜덜’ 떨면서 걸어주고     


그 모든 게 순수하게 보였고 난 감동의 눈물도 흘렸다     


‘결혼 준비 하면서 또 프러포즈 준비까지 얼마나 또 신경을 썼을까’          


.

.

.

.

.

.


지금 우리는 결혼 4년 차 부부      


우리 신혼집 근처에 있었던 ‘아웃백’은 없어졌지만, 아직도 그때 그 에피소드를 얘기하면 웃음이 나온다     


한 후배가 말한다

“선배 아웃백에서 프러포즈 받았다면서요?”     


또 다른 후배가 말한다     

“그 아웃백 없어졌대”     


그래도 후배들아 있잖아~ 그때 그 추억은 선명하게 나와 남편 기억에는 남아있단다


가끔 왜 프러포즈 남자만 해?라는 질문을 받는데

여자가 먼저 해도 참 멋질 것 같다     


난 내가 먼저 결혼하자고 했기 때문에 프러포즈는 남자가 먼저!


한 줄 tip: 프러포즈를 남자가 먼저 하든, 여자가 먼저 하든 엄청 열심히 공을 들이며 준비한 이벤트! 

프러포즈를 받는다면 세상 더 없는 리액션을 할 것! ‘글썽글썽’ 감동의 눈물까지 흘려준다면 준비한 사람은 그것만으로도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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