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린 시절을 돌이켜 보면 엄마 아빠가 나를 참 정서적으로 풍부하게 키우신 것 같다
아빠는 내가 잠들기 전 이야기를 들려주셨고~~~ 난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머릿속’에 그려보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여기저기 이야기를 지어내서 동화가 섞여 있거나 아예 새로 처음 듣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그런 상상 속 시간이 좋았다
그리고 이야기 시간이 기다려졌다
엄마가 나를 재워줄 때 불러주는 자장가는 따뜻하고 포근하면서도 나를 지켜주는 듯한 목소리가 좋았다
나도 아기를 낳고 나서 엄마가 나한테 한 것처럼 내 아이에게 자장가를 불러줬다
<섬집아기>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내가 어렸을 때 들었던 노래를 내가 아이한테 다시 불러주니깐 느낌이 새롭고 눈물이 ‘핑’ 돌았다
엄마의 목소리는 늘 따뜻한 것 같았지만, 엄마에게도 감정은 있었을 것이다
내가 내 아이에게 불러줄 때 어느 날은 피곤함이, 또 어떤 날은 미안함이, 또 다른 날은 감동스러운 마음이 묻어있는 것처럼...
엄마도 내게 자장가를 불러줄 때 그때그때의 기분이 달랐을 것이고 어떨 때는 웃음이 어떨 때는 눈물이 맺혀 있
었을지도 모른다
매번 부를때마다 그 노래에 ‘엄마의 감정’이 담겨 있다는 걸 나도 아기를 낳은 후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었다
윤우와 함께 친정에 갔을 때, 내가 윤우를 재운다고 자장가를 불러주고 있는데 엄마 아빠가 지나갔다
순간 울컥했다
엄마 아빠를 많이 걱정시켰던 딸이... 그 딸이 아기를 낳아 ‘엄마’가 되었네요
자기 아기를 재운다고 ‘자장가’를 불러주고 있네요
엄마 아빠는 내가 아기한테 자장가를 불러줄 때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고 생각했던 딸이 제법 하네’라고 생각하셨을까?
‘너도 네 애 낳아봐서 이제 부모 마음 좀 알겠어?’라고 생각하셨을까?
윤우를 키우면서 더욱 많이 생각나는 부모님
아침잠 많은 나를 깨운다고
편식쟁이 나를 밥 먹게 한다고
공부에 관심 없는 나를 공부하게 한다고...
또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 떼쓰고 투정 부리는 나를 우리 부모님은 어떤 마음으로 키우셨을까
분명한 건 내가 엄마 아빠한테 받은 사랑, 그리고 그 따뜻했던 기억들을
윤우한테 그대로 전해주고 싶다는 것~ 아빠의 이야기, 엄마의 자장가 노래처럼
윤우가 어른이 돼서, 그리고 부모가 돼서 자기 자식을 키울 때
지금의 내가 엄마 아빠한테 받았던 사랑을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것처럼...
우리 윤우도 그렇게... 나와 남편의 사랑을 생각해보길... 살며시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