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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내맘 May 30. 2019

남편 잦은 출장~ 음식 하지 마?!

신혼 초, 봉쓰는 출장이 잦았다     


몇 박 며칠로 가거나 당일치기 출장, 특히 주말 출장도 많았다     


신혼의 로망 중 하나는 내가 남편 기다리면서 맛있는 저녁 차리기~     


주말에 혼자 있으면 몹시 심심해 백종원이 TV프로그램에서 했던 요리 동영상을 보면서

나도 봉쓰에게 만들어주고 싶었다     


백종원표 제육볶음, 닭도리탕, 돼지고기김치찜, 뚝배기콩나물국 등


하루는 제육볶음을 한 뒤 봉쓰를 기다리고 있었다     


“봉쓰 언제 와? 나 맛있는 거 했어”     


요리 초보라 한 번 요리하고 나면 주방이 엉망진창~ 나는 나대로 요리하다 지쳤고, 주방은 그대로...     


드디어 봉쓰가 집에 왔고 내가 한 요리를 먹은 봉쓰는 어떤 ‘리액션’도 없이 먹기만 했다     


“어때? 맛있어?”

“...”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봉쓰... 순간 섭섭함이 밀려와 난 안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하루 종일 음식하고 기다렸는데... 대화도 없이 그저 밥 먹는 봉쓰가 섭섭했던 것     


몇 분 정도 지난 후 봉쓰가 주방에 들어가 치우는 소리가 들렸다     


봉쓰의 입장은 그랬다     


출장 갔다 와서 피곤한데, 굳이 밥 안 먹어도 되는데 밥 먹게 하고

쉬고 싶은데 주방은 치울 게 너무 많고... 아내는 화나서 방에 들어가 있고     


이게 서로 다른 입장 차이다


각자 다른 포인트에서 섭섭함이 밀려오고 또 그걸 대화로 풀어가는 것     


신혼 막상 달콤할 것 같지만, 사소한 걸로 투탁투닥 싸우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좋은 건 분명 빨리 풀린다는 것     


또 그렇게 서로를 더욱 알아가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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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4년 차

어쩌면 봉쓰는 그때를 그리워할지도 모른다~ 내가 뭐라도 해 줄려고 했던 그 시절... 

지금은 회사 다니면서 아기 먹이는데 바쁘고 오히려 봉쓰가 날 위한 요리를 더 많이 한다     


한 줄 tip: 신혼은 서로 맞춰가는 과정, 그리고 그 안에 ‘달달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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