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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내맘 Jun 22. 2019

여자 ‘촉’으로 참 신경 쓰인 여.자.

봉쓰가 지금 직장이 아닌 전 직장에 다닐 때

유독 신경 쓰이는 봉쓰의 직장 여자 사람이 있었다     


봉쓰의 상사였고... 그때 당시 난 그 상사가 여자인 줄 몰랐다     

나중에 알게 돼서 “예뻐?”라고 물어봤는데     


봉쓰는 “그냥 그래”라고 대답했다     


봉쓰의 대답에 그 여자가 더 신경 쓰였던 것도 사실      


‘그냥 그래’=‘그냥 예뻐’로 해석될 수도 있으니깐...     


문제는 그 당시 회사는 꽤 회식도 잦았고     


내가 전화를 할 때면 그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누가 전화를 받을 때는 ‘조용히 해주는’게 예의인데 또렷이 들리는 그녀 목소리는

그냥 불쾌했다     


봉쓰도 그 여자도 서로 뭐 ‘1’도 없던 그저 직장 동료였지만,,,

난 그냥 싫고 신경 쓰였다     


더군다나 봉쓰는 집과 회사도 멀었기 때문에 회식 끝나고 늦게 들어오는 게 걱정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봉쓰가 혼인신고를 하려고 반차를 쓴 적이 있었다     


집에 와서 나와 같이 나가려고 하는데

그 여자가 전화가 왔다     


“생일 축하한다”라며     


물론 그 여자는 회사 일을 얘기하면서 마지막에 ‘생일 축하한다’고 했지만, 

‘왜 당일 아침에 만났을 때 얘기 안 하고 굳이 전화를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너무 열받아서 얼굴이 뜨거워졌다     


그전에 이런 일을 친한 후배한테 털어놨던 적이 있어서 난 또 그 후배에게 전화했다     


그리고 마음을 잡았다     


‘이런 일로 봉쓰와 싸울 순 없다’고      


우린 기분 좋게 혼인신고를 마쳤다     


봉쓰 술을 못 마시게 하기 위해

한약을 지어줬고     


누가 봐도 ‘이 사람 결혼했다’는 걸 알리기 위해

봉쓰와 나와의 결혼사진을 달력으로 만들어 회사에 배송시켰다     


마치 봉쓰가 만든 것처럼... 


이렇게 얘기하면 나는 완전 집착에 의심이 많은 아내 같지만... 그래야 내 마음이 편했다     


내가 한동안 ‘예민보스’로 있을 때 그 친한 후배가 말했다     


“선배~~~ 선배가 걱정할 정도로

형부 그 정도 얼굴은 아니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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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4년 차     


남편은 지금도 내가 왜 한약을 지어줬는지, 달력을 만들었는지 모르고     

더군다나 후배가 한 얘기는 더더더 모른다...      


이 글을 통해 처음 알게 되겠지?!     


한 줄 tip: 가끔 봉쓰에게 이런 얘기를 한다 “자기 너무 매력 있어서~~~ 집에만 두고 싶다”라고 

이런 립서비스는 남편도 아내도 한 번쯤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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