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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내맘 Jun 28. 2019

무늬만 ‘딩크족’이었던 남편

나는 ‘내 나이’를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신혼’을 즐겨야 한다는 주의였다     


정말 결혼하고 1년 동안, 나와 봉쓰는 연애 때보다 더 많은 데이트다운 ‘데이트’를 한 것 같다


맛집도 가고 영화관도 가고 노래방도 가고 집 근처 새로 생긴 호프집도 가 보고~ 또 거기 단골도 되면서~~~     


난 봉쓰와 마시는 술이 제일 맛있었다     


그런 생활도 되풀이되니깐 슬슬 지겨워졌고     


결혼 생활을 하면 할수록 ‘이 남자 닮은 아이를 낳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우리 2세’궁금해졌다     


“봉쓰 우리 아기 낳자”     


(연애도 결혼도 아기 낳자는 것도 먼저 제안한 나란 여자)      


봉쓰는 ‘아기’ 얘기만 나오면 주저했다     


이유도 매일매일 달랐다     


“난 자기 나이도 있고... 걱정돼”     


처음 이 말은 무척 감동이었다     


그리고 그다음에 물으면


“아기 낳으면 지금 자기에 대한 관심이 다 아기한테 갈 거야”라는 다소 엉뚱한 대답을 했고


또 그다음에 물으면 “그냥 우리끼리 행복하게 살자”고 대답했다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은 ‘이 사람은 확실한 딩크족이 아니구나’란 것이었다     


뭔가 명확하지 않고 계속 대답이 바뀌는 것     


“아기 낳자니깐”

“그럼 어떻게 키울 건데”     


다 혼자 알아서 잘 커~”     


이런 대화의 반복이었다     


봉쓰는 디테일한 남자여서 아기를 낳아서 어떻게 키울 것인지 미리 계획을 세우는 스타일


그런 걸 다 생각을 해두니 당연히 고민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럼 난 강아지 키울래”

“강아지 안 돼”     


“난 아기가 좋으니까 그럼 입양할 거야”

“입양 안 돼”     


“그러면 낳자”     


이렇게 서로 옥신각신(?)한 끝에 우린 드디어 결혼 1년 하고도 3개월 만에 예비부모가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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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 4년 차     


“자기야~ 자기는 아기 안 원했잖아”

“윤우가 없는 삶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아”          


한 줄 tip: 신혼은 즐길 만큼 즐기기~ 한쪽이 원하고 한쪽이 원하지 않으면 충분히 대화하기~ 상대방 생각이나 의견이 명확하지 않다면, 원하는 사람이 적극적으로 나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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