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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내맘 Jul 09. 2019

그때 이미 내 안에 ‘너’ 있었다

결혼 1년쯤 지나니깐 주변에서 슬슬 ‘아기’ 소식에 대해 궁금해했다     


2016년 9월 추석


시댁에서는 봉쓰에게 ‘뭐 좋은 것 좀 먹어야 하지 않느냐고 넌지시 아기 얘기를 건넸고     


친정에서는 우리에게 직접 물어보지는 않았다~ 걱정하는 눈치  


친정에 갔을 때는 왜 그렇게 ‘눕고 싶은지’     


자꾸만 드러누웠다~     


아기 낳은 후배 만나러 산부인과 갔을 때 후배는     


“선배~ 선배 나이도 있는데 아직까지... 형부는 선배 나이 생각도 안 하고 너무 이기적이네”     


그랬다

그 모든 게 나조차도 내 뱃속에 ‘아기’가 있는지 전혀 모를 때였다     


그러다가 어느 날  회사 사람들과 가볍게 한잔을 하고 집으로 갔는데 배가 너무 고팠다     


밥을 세 그릇째 먹으면서 ‘내가 이렇게까지 밥을 먹다니~~~ 혹시?’라는 생각으로


다음 날 임신테스트기를 샀다     


“아침 첫 소변에 테스트하세요”


친절한 약사님~ 거기다 회사 약국보다 임테기를 1천 원이나 싸게 사서 기분이 좋았다     


그다음 날 아침, 테스트를 한 뒤 난 쿨하게 임테기를 욕실에 두고 나왔다     


절대, 그럴 리가 없었기 때문   


잠시 뒤 욕실에 들어갔던 봉쓰가 외쳤다     


“여... 여... 여보 두 줄”     

“엥?”     


우리 모두 ‘어리둥절’     


‘10분 이상 지나면 오류가 날 수 있다’는 봉쓰의 친절한 설명에(그새 설명서 꼼꼼히 읽은 봉쓰)     


나도 긴가민가하면서     


“이거 선이 막 없어지지 않겠지? 일단 출근했다가 저녁에 와서 다시 보자”     


그렇게 우린 서로 ‘그럴 리가?’란 상태에서 출근했다     


다음 날 산부인과에서 임신 5주 차 확정을 받았고~~~


난 당당히 후배에게 얘기했다     


“네가 산후조리원에서 잔소리할 때 그 안에 우리 아기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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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tip:  배란일에 너무 집착하지 않으셔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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