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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내맘 Jul 11. 2019

드라마 같은 ‘대사’는 없었다

임신테스트기를 한 다음 날 봉쓰와 함께 간 산부인과     


넘어지면 코 닿을 데 있는 산부인과 가는 길이 왜 그렇게 길게 느껴지던지...     


“봉쓰 나 상상임신이면 어떻게?” 


주저리주저리 혼자 랩을 하면서 들어간 산부인과     


‘너무 초기면 피검사만 한다’는 어느 글을 보고 조금은 안심했는데 나는 ‘왜 때문인지’ 생리 마지막 날짜를 물은 뒤 바로 굴욕의자(?)에 앉았다     


모니터로 아기집에 난황이 보였고 원장님이 설명해주시는데 그때는 잘 들리지도 않았다     


그저 ‘진짜 내 뱃속에?’ 너무 신기하면서도 얼떨떨한 기분     


임신 5주하고 며칠이 좀 지났다며 2주 뒤, 7주 차에 오면 심장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얘기와 함께 우린 집으로 왔다     


임신테스트기부터 산부인과 진료에서 아기집을 보는 순간까지도 우리 부부는 ‘얼떨떨’      


“봉쓰~ TV에 나오는 것처럼 ‘내가 진짜 아빠가 되는 거야(부인 와락 껴안고 빙그르르 돌기)”라고 해달라고했더니      


봉쓰는 로봇이 됐다     


“내가 진.짜. 아..되는 거야. 하하하”     


드라마처럼 가슴 벅찬 리액션은 없었지만,


우린 그날 내가 좋아하는 무한대게 리필집에서 대게를 먹으면서 대개 행복해했다


그리고 태명은 ‘하트뿅뿅’ 따서 ‘뿅뿅이’라고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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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4년 차     


뿅뿅이는 윤우로~ 어느새 두 돌이 훌쩍 지난 ‘어른이’로 성장하고 있고, 나와 봉쓰는 폭풍 일과 육아 중이다     


한 줄 tip: 드라마틱한 드라마와 현실은 다르다~ 그래도 아내 또는 남편에게 ‘드라마 대사’를 한 번쯤 해준다면 더 ‘사랑뿜뿜’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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