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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내맘 Feb 15. 2019

계약연애

봉쓰는 언제나 나에게 뭔가 여지를 주는 것 같았다

그러나 소심한 성격에 나에게 절대 고백은 먼저 하지 않을 것 같았던 그     


“첫눈 오는 날 우리가 만나면 뽀뽀해줄게”     


답답한 마음에 그냥 지른 ‘내 한 마디’가

어쩌면 지금 우리를 ‘부부’로 만들어준 걸지도 모르겠다     


첫눈 오는 날

난 미처 ‘그 약속’을 잊고 있었는데 

그가 먼저 연락이 왔다     


“눈 내려”     


후배들과 함께 있었던 난 그의 연락을 받고 ‘만약 지금 이 남자를 만나지 않으면 뭔가 더 이상 발전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바로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그를 만나러 가는 길, 하얀 눈이 소리 없이 내렸고

사람들의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 묻어났다     


그날 난 그에게 먼저 얘기했다


“우리 사귈래?......................한 달 만?”     

“그래”     


한 달 만이라고 ‘기간’을 둔 건 어디까지나 봉쓰가 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때,

‘내 자존심’은 지키고 싶은 마음에 얘기한 것이었다     


그렇게 우린 연애를 시작했고 한 달이 지났다


“우리 연애 기간 끝났어”

“자동연장이지”     


‘자동연장’은 곧 결혼까지 골인하게 됐다     


주변 사람들은 우리의 계약연애를 두고 

“드라마 찍냐” “하다 하다 별걸 다 한다” “네 나이가 몇 살인데 계약연애”라고 했으나...

      

‘한 달’이란 기간 동안 우린 정말 최선을 다해 연애했던 것 같다


계약연애를 안 했다면... 아직도 우린 서로의 주변만 맴돌았을지도 모르겠다          


한 줄 tip: ‘이 사람이다’ 싶으면 먼저 고백할 것! 자존심이 상한다면 ‘계약연애’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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