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음씀 Nov 12. 2021

의자 단상

# 서로 의자가 되어 의지하기


의자가 되면 의자에 앉을 수 없게 된다. 사람이 되면 사람을 사랑할 수 없게 된다. (김소연, '포개어진 의자' 중)


의자는 내가 힘들 때 쉬어 가도록 해 주지만, 나를 어디로 데려가 주지는 않아. 결국 나의 발걸음으로 거기까지 가야 하는 거지. 그럼 의자는 어디 앉아서 쉴까? 의자도 의자에 앉아서 쉬겠지. 사람이 살려고 하는 것처럼, 길이 걸으려 하는 것처럼. 


사람끼리 서로 의자가 되어주며 사는 거라고, 서로 의지하며 사는 거라고, 의자가 말했다. 





의자가 앉으려 하는데 새가 먼저 앉았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타심의 전제조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