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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단상

# 서로 의자가 되어 의지하기

by 마음씀

의자가 되면 의자에 앉을 수 없게 된다. 사람이 되면 사람을 사랑할 수 없게 된다. (김소연, '포개어진 의자' 중)


의자는 내가 힘들 때 쉬어 가도록 해 주지만, 나를 어디로 데려가 주지는 않아. 결국 나의 발걸음으로 거기까지 가야 하는 거지. 그럼 의자는 어디 앉아서 쉴까? 의자도 의자에 앉아서 쉬겠지. 사람이 살려고 하는 것처럼, 길이 걸으려 하는 것처럼.


사람끼리 서로 의자가 되어주며 사는 거라고, 서로 의지하며 사는 거라고, 의자가 말했다.





R2014-08-03_20140803-125938-5D_16195.jpg 의자가 앉으려 하는데 새가 먼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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