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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씀 Nov 09. 2021

길 아닌 길

# 혼령이 다니는 계단


가고 싶은 길을 가기 위해서는 정말 가고 싶지 않은 길에서 뛰쳐나와야 한다. (한기연, ‘서른다섯의 사춘기’ 중)


"이 계단은 조상의 혼령들이 다니시는 계단입니다. 보행을 자제하여 주세요."


대학 건물을 지나 무심코 사당 같은 건물을 오르려다 흠칫! 놀랐다. 그리고 조상의 혼령들이 다니는 계단이 따로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왕릉에 가면 선왕의 혼령이 다니는 길, 신도(神道)가 있는 줄은 알았지만.


이렇듯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길이 더 있지 않을까. 사람이 가지 않아야 하는 길 말이다. 지금 우리가 그런 길로 접어들지 않았는지 가만히 돌아보자. 정말 가고 싶은 길을 가고 있는 건지. 남이 간다고 따라가서도 안되고, 아무도 가지 않았다고 가지 않으면 안 된다. 만약 가고 싶지 않은 길에 서 있다면 거기서 벗어나자. 그리하여 자유롭게 나의 길을 가자. 자유롭고 마음이 즐거운 길은 하루 종일 걸어도 싫증 나지 않는 법이다.


다음 주부터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이 예정되어 있다. 멀어도 자유롭고 즐거운 길이다.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길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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