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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씀 Nov 20. 2021

비대칭 균형

# Work vs Life


주말에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일주일 내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 어떻게 '균형'이 될 수 있는가. 오랜 시간 동안 싫어하는 일을 하고, 짧은 시간 동안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어떻게 '균형'이 될 수 있는가. (롭 무어, '레버리지' 중)


나의 일주일은 이렇게 흘러갔다.

월요오오오오일, 화요오오오오일, 수요오오오오일, 목요오오오오일, 금요일, 토욜, 일욜.


그러다 내가 세상과 타협한 일주일은 이랬다.

월욜, 화욜, 수욜, 목욜, 금요일, 토요오오오오오일, 일요오오오오오일.


나름 최대한 주말을 늘여서 평일과의 비대칭 균형을 도모했었다.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거나 치우치지 않고 평형을 이룬 상태를 '균형'이라 한다면, 일(Work)과 삶(Life)의 균형에는 비대칭 균형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건 '균형'이 아니라고 하니 당황스럽다. 균형이 깨지면 삶도 망가지고 몸도 망가진다는 사실을 잘 알기에 더 그렇다. 몸과 마음의 균형, 나와 남의 균형, 욕심과 비움의 균형 등이 그러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시간으로만 측정할 순 없지만, 롭 무어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 그래, 하기 싫은 일은 안 하면 된다. 하고 싶은 일은 하면 되고. 지금껏 그렇게 참으며 살았다면, 이제는 참지 않아야 균형을 이루는 것이 아닐까. 30년을 참고 살았다면 앞으로 30년은 참지 않아도 인생은 균형을 이룰 거란 생각이 든다. 걱정하지 말고 참지 말자.






집중무권


"저울추를 ()이라 합니다. 권은 권력이 아니라 균형입니다. 가운데를 잡으면 권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맹자의 집중무권(執中無權) 설명한 신영복 선생님의 서화 글입니다.


이제 남은 생은, 남을 위해서만 살지도 나를 위해서만 살지도 않기로 했습니다. 나도 위하고, 남도 위하는 가운데 어디쯤의 일을 하기로 했습니다. 나를 위해 하는 일이 사회에 유익한 가치를 지닌 일이 되도록 끊임없이 조율하면서, 나의 중용을 완성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일과 삶의 양립을 위해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일 때문에 삶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삶 때문에 일이 필요한 것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일주일 내내,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사는 야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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