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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씀 Dec 08. 2021

풍경 소리

# 부딪히지 말고 부딪치자.


서로 다른 성질의 물건이 부딪치면 반드시 소리를 낸다. 두 사람이 오래 만나도 반드시 다툼이 일어난다. 소리를 내는 것은 둘 다 모두 단단하기 때문이다. 두 가지 모두 부드러우면 소리가 나지 않는다. (뤼신우, '세상을 보는 지혜' 중) 



부드러운


시냇물이 소리를 내는 것도 물속에 돌멩이가 있기 때문이다. 부드러운 것과 단단한 것이 만나도 소리가 난다. 무엇에 어떻게 부딪치는 가에 따라서 다양한 소리가 나는 것이다. 소리는 충돌, 즉 만남의 부산물이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사람들과 부딪히며 그때마다 여러 가지 소리를 낸다. 서로 딱딱함을 포기하지 않은 채 다툼의 소리를 내기도 하고, 딱딱함을 부드러움으로 감싸 듣기 좋은 소리를 내기도 한다. 때로는 뜻밖의 부딪히는 충격에 아픔의 소리, 비명을 삼키기도 한다. 나는 과연 사람들과 부딪힐 때 어떤 소리를 내고 있는지, 생각해 본다. 자세를 낮추거나 몸을 돌려 부딪힘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소리를 만들되, 그 불협화음을 아름다운 소리로 바꾸려는 그런 능동적인 마음을 가졌는지를.



두 물체가


서로 부딪히면 마찰이 생기는 것은 자연법칙이다. 두 사람이 만나면 갈등이 생기는 것도 자연현상이다. 당연한 일이고 마땅히 일어나는 일이다. 비행기는 공기와의 마찰 없이 하늘을 날 수 없다. 그 갈등의 힘으로 하늘을 난다. 우리가 사는 것도 마찬가지다. 사람들과 충돌하고, 발목을 잡히고, 등 떠 밀리고, 이런 갈등을 이겨내는 힘으로 하루를 사는 것이다. 그게 삶의 추진력이다. 부딪힘을 두려워하지 말자.





캠핑카에 달고 다니던 풍경, 부딪히면 청아한 소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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