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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씀 Dec 06. 2021

넥타이

# 오늘도 무사히, 부적 같은 거... 풀어 버리자.


넥타이의 기원은 17세기 프랑스에서 유행한 '크라바트(Cravat)'라는 설이 유력하다. '30년 전쟁' 당시 프랑스 왕실을 보호하기 위해 크로아티아의 병사들이 파리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모두 스카프를 목에 감고 있었다. 무사귀환의 염원을 담아 병사들의 아내나 연인이 감아준 일종의 부적이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넥타이의 비밀 (매듭의 여왕 묶음의 달인, 2010. 11. 8., 예조원)


넥타이를 맬까 말까 망설이다 생각한다. 


회사는 나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상사도 물론 나를 위해 일하지 않는다. 나도 나를 위해 일하지 않는 다. 아무리 친한 동료도 내 맘 같진 않다. 결국 내가 견디고, 나를 바꿔야 하는 거다. 내가 회사를, 상사를, 동료를 바꾸는 것보다 그 편이 더 쉽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바꾼다'는 건 거래행위다. 내가 가진 무언가를 주고서 무언가를 받는 교역이다. 그렇다면 내가 준 것은 무엇이고, 받은 것은 무엇일까? 아침 드라마에서 출근하는 남편의 넥타이를 아내가 고쳐주는 장면이 나온다. 회사라는 전쟁터에서 전투하듯 일하다 목숨만큼은 부지하고 무사 귀가하기를 바라는 모습이 애틋하다. 하지만 말이다. 아무리 생존을 위해서라도 '나'를 팔지는 말자. 부디 전쟁이 끝날 때까지 '나'만은 반드시 지켜내기를. 


출근을 서두르는 월요일 아침, 이 한 가지를 당부한다.




넥타이를 풀고 전쟁터를 벗어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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