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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씀 Jul 15. 2022

나는 나를 좋아하고 있을까

# 이 세상에 나보다 더 믿을 사람은 없다.


사물을 신중하게 대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도 신중하게 대한다. 사물을 대하는 것은 그 사람의 내적인 자세를 시험하는 것이다. 사물을 대하는 태도에서 그 사람의 영혼이 나타난다. (안셀름 그륀, '자기 자신 잘 대하기' 중)



사물을,


귀하게 여기듯이, 사람들을 소중히 대하듯이, 자기 자신을 함부로 대하지 않아야 한다. '나니까 이해해 줄 거야.'라고 섣부른 생각 이제 그만하자. 나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고, 나보다 사물을 먼저 챙기며 살지 말자. '내가 좀 손해 보고 참지, 뭐.'라는 생각은 하지 말자. 그게 원만한 관계의 출발일 수 있으나, 단지 출발일 뿐이다. 그 관계의 끝은 결코 원만하지 않은 것이다. 결국은 주저앉은 자신을 일으키느라 모든 관계를 버리게 될 것이다. 순서를 바꿔야 한다.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대하듯이, 사람을 귀하게 대하고, 사물을 함부로 대하지 않아야 한다. 내가 살아야, 사람들도 사랑하고, 사물도 소중하게 대할 수 있다. 그러니, 우선 자기 자신부터 살리고 보자. 



나는,


나를 좋아하고 있을까? 요즘 부쩍 나는 나를 좋아하고 있는지 묻곤 한다. 집주인이 집을 사랑하지 않아 떠나 버리면, 그 집은 이내 아무도 가기 꺼리는 폐가가 되고 만다. 우리나라에도 빈집들 밖에 남지 않은 소멸 도시가 늘고 있다 한다. 주인이 떠난 집들이 아무리 모여 살아도 그건 빈 마을일 뿐이다. 어디 마을뿐일까? 사람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일평생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다니면서도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은 모른다. 먼저 나부터 만나야 한다. 나를 만나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 홀로 떨어져 있어 보니 알겠다. 결혼 후 지금까지 내가 나를 만난 적이 별로 없다는 것을. 나는 혼자서 얼마나 외로웠을까. 이제부터 나를 혼자 있게 두지 말아야겠다.



이 세상에,


나보다 더 믿을 만한 사람은 없다. 사람을 믿는다는 건 그 사람을 속속들이 알고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그런 사람이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자. 이 세상에서 딱 한 사람 있을 것이다. 바로 나다. 나에 대한 정보를 나보다 더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 심지어 나는 나의 생각까지 알 수 있으며, 어떤 행동을 할지도 다 알고 있다. 그런데 왜 나를 믿지 않는 걸까. 결코 나를 배신하지 않는 유일한 존재, 나를 믿자. 보잘것없는 나의 재능을 신뢰하고, 나의 꾸준함을 두둔하고, 어떤 어려움도 충분히 감당해 내리란 것을 진심으로 믿어 주자. 그러면 삶의 불안은 사라지고 빛나는 시간이 여명처럼 찾아올 것이다.






딸 그림, 나는 나를 좋아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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