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음씀 Jan 20. 2023

굶는 광대

# <과유불급>이 아니라 <과유불식>


음식에 대한 생각을 바꾸라. 약간 배가 고프게 적게 먹는 일과 그 결과로써 가볍고 다듬어진 느낌을 적극적으로 연결하는 습관을 익혀야 한다. (브라이언 트레이시, '백만 불짜리 습관' 중)



언제부터인가


배가 고프다는 느낌을 가져본 적이 없다. 미처 비워지기도 전에 채우기 때문이다. 부족의 결핍, 충족의 과잉이다. 과유불급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무엇인가 잘못되었음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의식적으로 몸속을 비우고 마음속을 비우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솜털처럼 가벼워지고 싶은 욕구, 그러나 생각보다 쟁취하기 어려운 굶을 권리. 카프카의 굶는 광대가 떠오른다. 나도 그처럼 굶어 볼까나?



적게 먹어서


걸린 병은 다시 먹으면 낫지만, 많이 먹어서 걸린 병은 화타나 편작이 와도 고치지 못한다는 의학 격언이 있다. 동맥경화와 고혈압, 당뇨, 심장병 같은 대부분의 성인병의 원인은 무조건 과식이다. '과유불급'보다 더 나쁘다는 '과유불식'이다. 과하게 먹는 것은 아니 먹는 것보다 못하다. 



배가


고프지 않은데 먹는 것, 이게 만병의 근원인 것이다. 끼니를 거르지 않고 매일 세끼씩 배부르게 먹는 것이 정말로 몸에 좋을까? 지금의 한 끼는 백 년 전의 세끼에 해당한다고 하지 않은가. 두 끼를 먹던 인류가 점심을 먹기 시작한 것도 18세기가 지나서라고. 그래서 하루 세끼를 먹는 것은 백 년 전 아홉 끼를 먹는 것과 같은 엄청난 과식인 것이다. 



음식은


배가 고플 때 먹는 것이다. ‘꼬르륵’ 소리를 들은 후에야 식사를 하는 일, 이 간단한 일부터 실천해 보자. 사람이 공복을 느낄 때, 뇌에서 시르투인이라는 젊어지는 물질이 나온다지 않는가. 오늘부터 젊어져 볼까나? 같이 청춘으로 돌아가 볼까요?





아 악착같이 은박지까지 긁어먹는 저 생존에 대한 집착을 보라.






매거진의 이전글 이쁘다 그래서 기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