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찰
움직이는 두 물체가 서로 부딪히면 마찰이 생기는 것은 자연법칙이다. 따라서 두 사람이 만나면 늘 '갈등'이 일어나게 마련이다. (이재규, '청소년들을 위한 피터 드러커' 중)
성냥불을 켤 때 어떻게 켜야 할까요?
성냥개비를 살살 비빈다고 불이 켜지지 않습니다. 힘을 주어 팍! 하고 그어야 불이 붙는 겁니다. 심화된 마찰이 발화의 원동력인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무슨 일을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제대로 힘을 팍! 줘서 과감해야 합니다. 우물쭈물 소심한 용기 따위는 필요가 없습니다. 어찌어찌 문지르다 불이 붙을 수도 있겠지만, 피식~ 하고 꺼져 버릴 것입니다. 그런 성냥불이 되어선 안됩니다.
주저주저 망설이는 이유를 짐작합니다.
이거 제대로 안되면 어떡하지, 라는 불안과 네가 하는 일이 그렇지 뭐, 라는 비난이 두렵기 때문이겠지요. 그거 해도 안돼, 잘못하는 거야, 라는 반대와 마주하기 싫기 때문이고요. 그러나 그런 저항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연은 강한 바람에 부딪쳐야 하늘로 오릅니다. 비행기는 공기와의 마찰 없이는 날 수 없습니다. 모두 반대편에 선 갈등의 힘으로 하늘을 나는 것입니다.
인생을 사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에 나와 같은 사람은 없습니다. 어디가 달라도 우리는 다른 사람입니다. 따라서 이질적인 두 사람 간의 접촉에는 마찰이 생기는 법입니다. 살면서 사람들과 충돌하고, 발목을 잡히고, 외면당하고, 무시와 조롱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비난과 반대를 밀어내는 힘, 즉 마찰력이야말로 인생을 사는 원동력입니다. 그것이 바로 삶의 추진력입니다. 그 추진력을 믿고 도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