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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씀 Feb 10. 2023

파종

# 긍정의 씨앗들


곰팡이가 있어서 어둡고 지저분한 게 아니라, 어둡고 지저분해서 곰팡이가 생긴다는 걸 깨달았어요. 좋은 일이 생겨야 긍정적인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을 해야 좋은 일이 생긴다는 뜻이죠. 간단해요. 마음 밭에 긍정의 씨앗을 뿌리면 돼요. 그러면 자기 안에 '예스'정신이 꽃 필 테니까요. (아네스 안, '프린세스, 라 브라바!' 중)



그래,


불쌍하게 보니까 불쌍해지는 것이다. 사랑스럽게 보니까 사랑스러워지는 것이고. 세상을 향해 좋은 생각, 사랑의 마음, 긍정을 염원한다면, 세상도 나에게 같은 시선을 돌려주지 않을까? 절대로 인생은 뿌린 대로 거두는 법이다. 반드시 뿌린 만큼은 아니지만 뭐라도 거두는 법이다. 따지고 보면 지금 내가 거두어들이는 것이 행복이건 불행이건 다 지난날 내가 뿌린 씨앗들의 과실인 것이다. 



찾아보면


세상에는 좋은 생각들과 아름다운 말들과 선한 글들이 참 많다. 모두 긍정의 씨앗들이다. 그것들을 만났을 때, 어 좋은 말이네? 나도 알아. 뭐 흔한 표현이네. 이렇게 가벼이 흘려보내지 말자. 그건 씨앗을 뿌리는 게 아니다. 올바른 파종의 방법이 아니다. 제대로 씨를 뿌려야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것이 자연의 섭리다. 나는 긍정의 씨앗을 만날 때마다 정성 들여 종이에 적어 보거나, 인터넷에 고랑을 파고 옮겨 심는 것으로 파종을 한다. 때로는 브런치가 육묘장이 되기도 하고 텃밭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정성을 들인 만큼 나중의 좋은 열매를 기대하면서, 그 씨앗들이 사람들의 마음밭에서 싹을 틔우고 아름다운 나무로 자라기를 염원한다. 



파종,


시기에 맞춰 꾸준히 그리고 꿋꿋이 긍정의 씨를 뿌리는 일. 파종의 방법은 씨앗의 속성에 따라 다양하다. 어떤 씨앗은 추위에 약한 속성이 있어 봄뿌림을 해야 하고, 어떤 씨앗은 평평한 땅을 대충 골라 종자를 바로 심는다. 어떤 씨앗은 부끄러움이 많아 육묘 후 이앙을 하기도 한다. 아 이렇게 바쁘게 심다 보니 어디에 무얼 심었는지 까먹는 경우가 많다. 뭐 어떤가. 놀랍도록 쑥쑥 자라나 있는 어떤 사람을 우연히 만났을 때, 가슴이 뜨겁게 벅차오르는 이유를 내가 아는데. 내가 심은 작은 씨앗이 이리도 튼튼한 나무로 성장했다는 사실에 그저 놀랍고 감사한데.

 


적지 않은


세월이 흐른 후, 내가 어디에 서 있을지를 생각한다. 쑥쑥 자란 나무들과 함께 숲을 걷고 있을지, 척박한 광야에 홀로 서 있을지. 지금까지 누군가의 마음에 얼마나 많은 씨앗을 심었는지. 의도하지 않았어도 씨앗 대신 원망을 심지는 않았는지. 더 늦기 전에 가까운 사람들의 마음에 감사의 씨앗을 심어야겠다. 가만히 있지 말고 뭐라도 심으며 살자.





재작년 딱 한 번 심었을 뿐인데, 텃밭은 물론 길까지 점령한 댑싸리 군단, 씨앗의 힘은 이리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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