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음씀 Mar 15. 2023

아프다는 말은

#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145 골드





그런데 왜?

이를 악물고 참는 걸까.


괜.. 찬.. 아.


전혀 안 괜찮은데, 

받침도 많아 일부러 힘주어 발음해야 하는, 

소리내기도 어려운 말을 토하는 걸까.

죽을 만큼 아프지 않은 것이 아니라,

죽을 만큼 아픈 것이다.


아프면 아프다 말해도 된다. 

아픔에는 이유가 없다.

나도 내가 왜 아픈지, 무엇 때문에 아픈지 알지 못한다.

왜 나만 이렇게 아픈 거냐고 원망하지 말라.

누구나 이유 없이 아플 수 있는 거다.

그러니 아프다고 말해도 된다.


억지로 아프지 않은 척, 

괜찮은 척, 

씩씩한 척,

하지 않아도 된다. 

나의 아픔을 눈치채고 묻는 그 물음에,

굳이 자존심을 내세우지 않아도 된다. 

그냥 내뱉기 쉬운 발음으로,


그래. 나.. 아파.


이렇게 솔직하게 말하는 순간, 

내 아픔의 일부가 그 말에 올라탄다.

통증의 상당수가 그 말을 타고 빠져나가는 것이다.

몸의 상처도 그렇지만 마음의 상처는 특히,

아픔을 나눌수록 빨리 아문다. 

혼자 삭일 때보다 더 빨리 아픈 마음에 딱지가 앉는다. 


그러므로,

힘들면 힘들다 말을 해야 하고, 

보고 싶으면 보고 싶다 말을 해야 한다. 

세상에는,

누가 아프지 않다고 말하더라도,

그 이면의 고통을 헤아려 주는 사람이 많지 않으므로.


아프다는 말은,

참아야 하는 말이 아니다.





*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145 골드 - 14k F 금닙


  몽블랑 149를 쥐었다가 145를 쥐어보면 굵기가 장난감처럼 가늘게 느껴진다. 그래서 손이 작은 사람이 선호하는 굵기이다. 마이스터스튁은 독일어로 '걸작', '명작'의 뜻이다. 145는 146이나 149와 달리 피스톤 필러 방식이 아니라 컨버터에 병잉크를 충전하거나 카트리지를 꽂아 사용한다. 트위스트 캡 방식이며, 투톤의 펜촉에 새겨진 '4810'은 알프스 최고봉 몽블랑의 높이를 나타낸다. 서걱이는 종이의 저항을 온전히 느끼며 기분 좋게 써지는 필감이 쾌감을 준다.





매거진의 이전글 그윽한 SNS길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