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가장 힘들다
'삶'은 사람의 준말이라고, '사람'의 분자와 분모를 약분하면 '삶'이 되고, 우리의 삶은 사람과의 관계로 이루어져 있다고. 가장 아픈 상처도 사람이 남기고 가며, 가장 큰 기쁨도 사람으로부터 온다고 신영복 교수가 '처음처럼'에서 그랬다.
그렇다. 사람이 가장 힘들다. 우리는 결국 사람 때문에 울고 웃는다. 사람이 곧 삶이기 때문이다. 세상에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은 없는 거라 생각한다. 단지 좋은 관계와 나쁜 관계만 있을 뿐. 그렇지 않다면, 만약 좋은 사람들 속에 있으면 좋은 삶을 살 수 있을까? 사람들 속에서 상처를 주고받으며 부대껴야 '사람'의 'ㅁ'이 닳고 닳아 '사랑'이 되는 건 아닐까. 사람들과 부딪치지 않으면 '사랑'은 생기지 않을지도 모른다. 좋은 사람들끼리는 부딪칠 일도 그리 많지 않겠고. 모난 돌이 섞여 있어야 갈등도 생기고 속살이 긁히는 아픔도 겪는 법이다. 사람 때문에 힘든 것은 당연한 과정일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은 삶과의 관계에서 언제나 '그럼에도 불구하고'(Trotzdem)의 태도를 취한다고 했다. 사람도 삶과의 관계에서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삶이 나에게 무슨 짓을 하고, 어떤 대가를 요구하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살아야 하는 것이다. 사람이 힘든 것은 삶 자체가 힘들기 때문이고, 산다는 일은 원래가 어렵고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잘 살아 보려고 애쓰면 더욱 그런 것이다. 좋은 사람을 찾기보다 좋은 관계를 맺으려 노력하자. 비결 하나를 소개한다.
성공하여 잘 사는 사람들을 관찰한 결과, 그들은 여러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세 가지 방문’을 잘하였는데, <입의 방문>과 <손의 방문>, <발의 방문>이 그것이라 한다. <입의 방문>은 전화나 말로써 사람을 부드럽게 하며 칭찬과 용기를 주는 방문이다. <손의 방문>은 편지나 글을 써서 사랑하는 진솔한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고, <발의 방문>은 아프거나 어려움이 있을 때 찾아가는 것을 말한다. 양창삼 작가의 '인간관계 필드북'에서 배웠다.
흠... 나는 <손의 방문>은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방문은 여전히 서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