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풀렸고 마침 어린이날이고 또 때마침 연휴라 조카들이 단체로 캠핑을 떠났다. 아이가 다 자라 성인이 된 나는 출근도 해야해서 불참했지만 아직 어린 아이들이 있는 동생들은 모두 참석이다. 세가구에서 아이들 여섯명이 모여 대구를 떠났다.
우리 형제의 톡방은 불이 나기 시작했다. 바다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해질녘 나란히 바다를 바라보며 옹기종기 앉아있는 아이들, 바베큐에 마시멜로를 굽는 아이들, 하일라이트는 해변에서 즐기는 폭죽놀이. 재미있겠다. 우리 가족도 저러고 놀았던 때가 있었는데 이미 까마득한 옛날 이야기가 되었다.
다음날은 포항 일본가옥거리에 들렀는지 일본 전통옷을 입고 한껏 포즈를 취한 아이들의 사진이 올라온다.
그리고, 조카녀석이 내게 카톡을 보냈다. 초등학교 3학년 조카가 직접 찍은 풍경 사진이 여러장이다. 나는 평소처럼 칭찬을 남발했다.
"배작가님 사진 진짜 예쁘네요."
대답이 걸작이다.
"사진 사실 분? 한장에 500원입니다. 사실분은 말씀하시고 다운 받아가세요. 안사실거면 다운 받으신거삭제하세요."
귀여운 녀석에게 "돈 필요해?" 물으니 아니란다.
평소 장단 맞춰주던 나는 사진 두장과 불꽃놀이 동영상을 사기로 했다. 동영상은 1000원 이란다.
전부 얼마냐고 물었더니 (사실 계산 제대로 하나 보려고 물었는데)"이모, 전부 천원만 주세요." 한다. 계산이 틀렸다 싶어 물으려니 녀석의 대답이 걸작이다.
"그냥 천원만 받아도 되요. 엄마도 700원짜리 두장 사서 천원만 받기로 했어요."
평소 녀석은 내게 절대 높임말을 하지 않는다. 지금은 완전 장사꾼 모드를 장작한 모양이다. 귀여워서 내일 집으로 돌아오면 조금 더 챙겨줘야겠다.
근무하느라 바빴던 토요일 밤, 조카의 재롱에 웃으며 하루를 마무리 한다.